제1928장
물론 피곤하지만 사람은 일단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일종의 긴박감을 느낀다.
그녀는 공은별과는 다르다. 경력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못다 한 말을 천천히 삼키고 침대에 누웠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어두운 밤에 유난히 밝았다.
캠핑카에 탄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비로소 편안히 잠이 들었다.
텐트 안.
황보도윤은 줄곧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야외에서 잠을 자려고 시도한 적이 없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짜증을 해소하다가 자신의 텐트를 열고 다른 한쪽의 하얀 텐트 안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왜? 아직 안 자고.”
고현진이 눕자마자 황보도윤이 그의 텐트에 머리를 들이미는 것을 보았다.
“잠이 안 오는데 같이 있어도 돼?”
황보도윤의 입가에 교활한 웃음이 일었다.
“안 된다고 하면 갈 거야?”
고현진은 웃는 얼굴로 되물으며 에어 매트리스에 비스듬히 기대어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니.”
상대방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황보도윤은 아예 직접 들어왔다.
“말해봐. 뭘 묻고 싶은 건데?”
서로 알고 지낸 지 여러 해가 되었기에 고현진은 상대방이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이미 그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았다.
“정말 내 절친 답네. 이렇게 나를 잘 알다니. 그럼 돌리지 않고 물을게. 너 지아 씨를 좋아하는 거지?”
황보도윤이 직설적으로 물었다.
고현진은 손을 뻗어 이마 앞의 잔머리를 뒤로 쓸고 한쪽을 바라보며 그의 문제를 피했다.
“너 이러면 재미없어. 나한테 말해봐. 어쩌면 너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말을 마치자 그는 바로 고현진의 곁에 누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포기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저리 비켜. 난 특별한 취향이 없어.”
황보도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 수법이었다.
“말 돌리지 말고 빨리 대답해. 정말 지아 씨 좋아해?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
고현진은 계속 자는 척하며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황보도윤은 상대방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직접 수를 쓰기로 했다.
“네가 좋아하는 게 아니면 내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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