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2장
지난 몇 년 동안 그들 두 사람은 모두 각자의 감정을 알고 있었지만 세속의 속박을 무시할 수 없었다.
엄마든 외부인에게든 그와 라영이는 모두 남매이기에 그들의 감정은 꽃을 피울 수 없다.
그는 눈치 빠른 엄마가 자신과 라영 사이에 남매를 초월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혼인을 맺어준 것이다.
고현진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오빠인 그가 아버지를 대신해 결혼식에서 신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시집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어젯밤에 그는 술을 잔뜩 마신 채 방에서 물건을 부수고 미친 듯이 자신의 감정을 분출했다.
호텔 지배인은 어쩔 수 없이 밤새 황보도윤에게 연락해 겨우 말렸다. 일이 커지게 되면 호텔이 고소를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회를 노리던 사람에게 이용당하게 되면 호텔에 불리하게 된다.
고현진은 황보도윤이 어젯밤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경계하며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뭘 알고 있어?”
어젯밤의 일을 그는 이미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필름이 끊기기 전에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황보도윤은 탁자 위의 커피를 들여 단숨에 마시더니 숨 막힌 듯 답답한 표정으로 고현진을 바라보았다.
“알아야 할 것, 알지 말아야 할 것, 네가 다 말했어. 나도 듣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나를 붙잡고 억지로 한꺼번에 더 말했으니 이건 내 탓이 아니야.”
고현진은 한숨을 쉬며 팔에 머리를 묻고 머리카락을 연신 쓸었다.
황보도윤은 그의 컨디션을 걱정하며 좋은 말로 충고했다.
“난 입이 아주 무거우니 걱정하지 마. 어제 처리해야 할 것도 내가 잘 처리했으니 별일 없을 거야.”
어젯밤에 그는 이미 전력을 다해 그를 도와 번거로운 일을 해결했다.
그래서 후환은 없을 것이지만 아직 놀라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고현진의 집에 양녀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태껏 본 적이 없었고
고현진이 그녀에게 이런 감정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는 갑자기 고현진의 탁자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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