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9장
어젯밤 일이 자신을 좀 부끄럽게 한 건지, 아니면 미친 야근이 자신의 기분을 좀 끌어 올린 건지 그녀는 새로 온 대표님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다. 자신이 충분히 돌려서 얘기하면 어제 일도 다시 언급될 기회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전 야근을 토할 만큼 했다고요.]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닐까요? 그렇게 많은 기발한 일을 줄 수 있다니. 이건 완전히 보여주기식이잖아요. 안 그래요?]
그녀는 일면식도 없는 새 대표님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토로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결국, 대표님을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것이니 말이다.
고현진은 이 화제에 흥미가 없었는지 계속 답장이 없다.
지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지금 PPT에 아주 능숙했다. 회사가 변동한 이래, 그녀는 이미 연속 보름 동안 PPT를 만들었는데 이 작업량은 예전의 한 분기의 양이었다.
구나윤은 그녀의 업무 능력을 여전히 매우 높이 평가하며 제대로 키워보려 했다.
구나윤이 사장이라는 자리에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는 것은 그의 큰아버지의 관계 외에 그녀 자신의 노력이 더 크게 한몫했다.
그녀는 뼛속까지 강한 사람이라 현 상황에 머무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훌륭한 짝을 찾고 싶은 것 외에 그녀는 이 회사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아가 기회를 잡고 자신의 장점을 조금씩 드러낼 때 그녀도 그동안의 원한을 내려놓고 단순히 상대방의 능력을 인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중요한 회의에 그녀는 이례적으로 지아와 김 비서가 함께 참석하도록 했다.
원래 지아는 여전히 기뻐하고 있었다.
이번에 드디어 사내 최고급 회의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가지 훌륭한 사람들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기뻐하며 김 비서 뒤의 구석 자리에 앉다가 하마터면 의자에서 펄쩍 뛸 뻔했다.
그 새로 오신 대표님이란 사람이 바로 고현진이라니.
어쩐지 답장이 없더라니, 자신이 이미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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