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1장
지아는 종일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녀도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더욱 여유롭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백을 찾을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남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이 더 든든하니 말이다.
지아는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과거의 경험을 생각하면 용감하게 한 걸음 내딛기 어려웠다.
게다가 이 청혼의 타이밍이 너무 이상했다.
그녀는 이 일을 감히 생각하지 못하고 몸을 사리며 위험을 피했다.
지아도 남은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김 비서의 불만을 샀다.
“오늘은 급한 일이 없는데 퇴근 안 해요? 구 사장님은 이미 지아 씨를 다시 보게 됐는데 계속 이러면 사람은 살길이 없어요.”
요즘 김 비서는 늘 비꼬듯 한 태도로 지아를 대하고 있었다.
전에 그녀가 구나윤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녀는 그냥 자신에게 큰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 오늘 이 일을 끝내고 싶어요. 김 비서님 일이 없으면 먼저 돌아가도 돼요.”
‘괜히 시비 거는 거 아니야? 내가 야근을 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지아도 슬슬 열 받아 그다지 공손하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
“어머, 서 비서님 화내는 거예요? 선배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말해도 돼요?”
김 비서의 말에 지아는 어이없었다. 자신이 막 입사했을 때 그녀의 괴롭힘을 많이 겪으며 가르친 적도 없는데 선배라니.
지아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못 들은 척 자기 일을 계속했다.
“지아 씨가 뭔데 감히 내게 화를 내요?”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김 비서는 울분을 삼킬 수 없었다.
“부드럽게 말할 수 있지만 김 비서님이 먼저 건드렸잖아요. 다른 사람 일하는 거 안 보여요? 눈치가 참 없네요. 선배님!”
김 비서는 이미 그녀에게 불만이 많았는데 지아의 이런 태도에 완전히 화났다.
지아는 상대방이 자기 앞에 다가오자 조건반사처럼 마우스를 눌러 문서를 저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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