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4장
다만 상대방의 불안정한 정서에 또 한 번 놀랐을 뿐이다. 오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즐거웠는데 왜 점심때가 되자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했는지 알 수 없었다.
“구 사장님은 저한테 오해가 있나 봐요.”
지아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길 기다렸다.
그런데 구나윤은 사뿐사뿐 김 비서의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무슨 짓을 했든지 빨리 원래대로 돌려놔. 이제 들킨다면 보기 흉할 거야.”
마음이 불안했던 김 비서는 이 말을 듣자 모골이 송연해졌다.
“난 아니에요...”
김 비서는 침착한 척 거짓말을 얼버무리려 했다.
“그런 짓을 했는지 않했는지는 우리가 알고 있고 위에서도 다 알아.”
구나윤은 솔직히 귀찮아졌다. 그녀의 남신이 마침내 문자를 보내와 가슴이 콩닥거렸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김 비서가 나쁜 짓을 하는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은 이미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비록 고현진과 지아는 모두 조용한 사람으로서 특별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지만 구나윤은 고현진이 지아에게 각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현진이 감시 모니터를 조회한 것은 김 비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녀 말고 또 누구를 볼 수 있단 말인가?
앞으로 김 비서뿐만 아니라 그녀도 조심해야 했다.
지아에게 가졌던 호감은 연기처럼 날아갔고 이젠 미쳐버릴 것만 같은 질투만 남았다.
지아는 속사정은 모르지만 구나윤이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 김 비서가 그녀가 없는 틈을 타서 뭔가 꾸몄던 것이다.
결국 김비서는 어쩔 수 없이 복원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복원과정은 어려웠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김 비서는 혼자서 야근을 하며 다시 해야 했다.
사람을 해치면 순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지금 보면 지아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녀 자신은 오히려 업보를 받았다.
저녁에 퇴근한 후에 또 야근해야 했던 김 비서는 지아에 대한 미움이 점점 더 커졌다.
며칠 후 지아가 이 일을 거의 잊었을 무렵 김 비서는 마침내 복수할 기회를 찾았다.
지아가 회사 근처에 집을 세맡은 후 버스를 많이 탔다. 한 정거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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