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5장
한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우선 그가 무엇을 했는지 봐야 한다.
고현진은 달콤한 사랑의 말을 거의 할 줄 모르지만, 그가 하는 일은 항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폭풍이 몰아쳐도 필사적으로 그녀를 구해낼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원래 이런 시비에 말려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고현진이 다가와서 이런 폐를 끼친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한참 뒤 어느 날, 납치범이 납치하려고 했던 대상이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단지 얼굴이 비슷했기 때문에 자신이 재수 없이 납치 상대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파문이 가라앉은 후 지아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계속 일했다.
“내가 아직 적당한 비서를 찾지 못했으니 네가 한동안 고생스러운 대로 비서 일을 좀 더 해야겠어.”
구나윤은 커피잔을 들고 우아하게 그녀의 앞을 지나가며 말했는데 눈빛에서 도발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아를 향한 구나윤의 태도는 늘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업무 능력에 대한 인정과 애석함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눈앞에서 그녀가 마음에 드는 남신을 빼앗았다는 원한이었다.
게다가 전에 그렇게 큰일이 생겨도 고현진은 모두 혼자 감당하며 그녀를 단단히 보호했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보느라니 속이 쓰린 것도 정상이다.
지아는 그녀의 눈빛을 무시하고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전의 일은 아주 큰 파문을 일으켰는지 회사 문을 들어서니 주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뒷말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어느새 조금씩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진작부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지금 구나윤은 자신에 대한 태도가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 없이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다.
지아는 오전 내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바빴다가 점심에 겨우 쉬려 했는데 주위에서 몰려드는 인파가 주의를 끌렸다.
사무실마다 사람들이 모두 나와 회사 앞에 몰려들었다.
‘무슨 중대한 사건이라도 생긴 건가?’
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동료들을 따라 문 앞까지 걸어갔다.
이때 경비원들은 이미 현장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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