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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장

친구가 왔다? 고연화의 등 뒤를 확인하고 나서야 할머니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소유를 발견했다. “아이고 소유구나!” 당연히 두 어르신을 모를리 없었던 소유는 허태윤이 보낸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였기에 쭈볏쭈볏거리며 입을 뗐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랜만에 봬요. 두 분 건강하시죠?” “그럼, 건강하다 마다.” 할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화야, 친구 데리고 올라가 있어. 할머니가 밥 다시 덥혀서 올려 가라고 하마.” 고연화가 끄덕끄덕하며 웃어보였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그렇게 두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고...... 곧장 허성대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친구 데리고 왔으면 왔지, 같이 앉아서 밥 먹는게 그렇게 싫어? 오자마자 방부터 올라가는 건 뭐야! 우리가 들을까 봐 저래? 뭐 대단한 얘기나 한다고!” 할머니가 어르신을 못마땅하게 흘겨봤다. “연화 우리 집 손주 며느리야. 여기가 곧 연화 집인데 무슨 예를 갖춰? 여자 애들끼리 속얘기 좀 하려는데 그걸 당신한테 들려줘야 돼? 영감탱이가 참 못 됐어, 아침에 분명 연화 결백하다는거 보고서도 아직도 시비나 걸고!” 그 말에 말문이 막힌 허성대가 또 오만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식사를 이어갔다. 반면 허윤진은 두 사람이 올라간 방향을 주시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윤진이 넌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뭐가 이상하니?”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허윤진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고연화랑 소유 언니가 친구가 됐다는게 이상해서요. 소유 언니는 현월 언니 절친이기도 하고 전엔 고연화 싫어했거든요. 게다가 현월 언니랑 고연화는 경쟁 상대인데 그 와중에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돼요?” 강현월이라는 이름에 할머니의 얼굴이 한층 어두워졌다. “헛소리! 경쟁 상대이긴 무슨! 태윤이 걔랑 한 번도 엮인 적이 없다! 그리고 넌 남들한텐 말 끝마다 언니 언니 거리면서 연화는 버릇없이 이름으로 불러?” 허윤진이 입을 삐죽거렸다. 사실 이젠 고연화가 싫진 않았지만 이름을 부르는데 익숙해져 고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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