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4장
소유가 짜증 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현월이가 날 이용하다니, 당신이 뭔데 현월이 나쁜 사람 만들어!”
고연화가 간신히 웃음을 참아내고는 물 한모금을 들이켰다.
“아가씨, 그거 알아요? 강현월은 지금껏 늘 똑같은 방법만 고수해 왔다는 걸? 나쁜 일은 전부 남들한테 시키고 본인은 그냥 눈물 몇방울 떨구고는 원하는걸 다 손에 넣어왔거든요. 불쌍한 척만 해주면 결국 무슨 일이 생기든 다들 영원히 억울한 피해자로 봐주니까.”
소유는 여전히 친구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월이는 원래 그런 애예요! 어릴 때부터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는 착한 애라서 우리가 그런 현월이 어디 가서 손해라도 볼까 앞장서서 지켜준 건데! 현월이가 사랑 받는게 질투나면 그냥 질투 난다고 하면 될 것이지! 그렇게 이간질 하면 내가 넘어갈 줄 알고!”
고칠 방법도 없는 한심한 소유의 모습에 고연화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다른건 어차피 잘 알지도 못 하니까 넘어가고 내가 현장에 있었던 일들만 놓고 말해볼게요! ‘청부 살인’ 용의자로 지목 돼서 감옥 신세 졌던거 기억하죠? 사실 그날 일은 강현월이 혼자 펼친 자작극이었어요. 날 해치려다 계획이 틀어지니까 아가씨한테 덮어 씌운 거거든. 강현월이란 사람은 불쌍한 척 연기도 잘하지만 꼼꼼한 성격이라서 경우의 수를 다 따진단 말이에요. 용의자한테 내 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일단 계획에서 어긋날 땐 아가씨 지목하라고 시켜줬던 거예요.
멍하니 앉아있던 소유가 말도 안 된다며 반박했다.
“헛소리! 그건 고연화 당신이 펼친 자작극이겠지! 그것 때문에 난 이유도 없이 감옥에 몇개월이나 갇혔던 거고! 그게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현월이 탓으로 돌려요?”
고연화가 어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 자작극이었으면 강현월을 감옥에 보냈겠지, 별 영향도 없는 아가씨를 왜 보냅니까?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 말에 소유가 깊은 상념에 빠졌다.
고연화가 말을 이어갔다.
“잘 생각해 봐요, 내 말이 일리 있는지 아닌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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