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5장

“그 뒤에 강현월이란 존재를 알았었고 보아 하니 아가씨는 강현월을 위해서 매번 나한테 시비를 걸더라고요? 강현월은 주변인들의 애정과 관심을 도구 삼아 일을 벌이는데 도가 튼 사람이에요. 아마 오빠 강준영의 결혼 얘기도 들먹이면서 아가씨가 마음 속 유일한 새언니다 뭐 그런 소릴 했겠죠?” 소유가 깜짝 놀라며 몸을 뒤로 뺐다. “그, 그걸 어떻게......” “뻔하잖아요. 강준영 좋아한다는 걸 약점 삼아서 내 배 속의 애가 강준영 애라는 거짓된 정보를 심어주고 성공적으로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면 굳이 손 안 써도 아가씨가 날 처리해 버릴거니까.” 소름 돋게 완벽한 고연화의 추리에 굳건하던 소유의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월이가......그동안 날 이용하고 있었다니......” 소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어릴때 부터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머리핀을 꽂고 유학도 같이 한 자매같은 사이었는데...... 아들만 중히 여기는 고질적인 집안에서 자라며 진주마냥 떠받들리는 강현월의 삶을 늘 부러워 했었던 소유는 강현월이란 친구가 생기며 집안에서까지 위신이 올라가곤 했었다. 그땐 강씨 가문에서 가장 사랑 받는 큰 아가씨이자 허태윤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던 현월이. 그래서일까, 소씨 가문 어른들은 두 거대 명문가들과 엮어보기 위해 소유에게 온갖 선물 공세를 하며 매번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차려줬었다. 강현월과 허태윤을 파티로 불러 가까이 지내보려고. 확실히 현월이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 덕에 소씨 가문은 두 명문가에서 제안한 협력과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점차 몸집을 키워나갔다. 또한 그 덕에 다른 선진 그룹들의 이목을 끄는 데도 성공하며 사업은 날따라 번창해져가만 갔고. 언제나 강현월에게 감사해 하며 그동안의 여러 도움들을 감지덕지하게 여겨왔었는데 그런 현월이가 날 이용하고 있었던 거라니...... 생각지도 못한 타격에 눈 앞이 깜깜해 지며 다리에 힘이 풀린 소유가 땅에 풀썩 넘어지려 하자 고연화가 재빨리 팔을 붙잡아 줬다. “괜찮아요?” 어지럼증으로 인한 두통에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