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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장

“아가씨, 내가 기사님더러 데려다 주라고 할까요?” 앞서 번마다 자신을 해치려고만 했던 소유를 관심해서가 아니라 이대로 나갔다가 사고라도 나서 또다시 허씨 가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게 걱정돼서였다. 허성 그룹 주가는 아직 불경기를 극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절대 그 어떤 일도 생기게 해선 안 된다. 소유가 손을 저으며 결사 반대를 했다. “아니! 혼자 갈 수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요!” 이 집안 운전기사 차에 어찌 앉나, 허태윤이 보낸 사람들에 의해 쫓기는 신세인데 기사가 바로 허성 그룹 앞에 보내 버리면 끝장이지. 소유가 고집을 부리며 터벅터벅 문 앞으로 걸어 가더니 다시 걸음을 멈추고 부탁하는 말투로 고연화에게 말했다. “고연화 씨, 아래까지만 데려다 줄래요? 어르신들이 보시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서......” 고민하던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두 어르신은 쉬러 들어가셨는지 아래 계시지 않았고 거실엔 허윤진만이 소파에 널브러져 티비를 보고 있었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휙휙 넘기는 허윤진은 무슨 일인지 기분이 영 그닥 잖아 보였다. 명진 선배가 학교 일로 과외를 해주러 오지 못 한다고 해서였다...... 내려오는 인기척 소리에 허윤진이 고개를 휙 돌렸다. 방금 봤을 때 미처 인사를 못했던 지라 허윤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소유 언니, 벌써 가게요? 저녁이라도 먹고 가요! 오늘 오빠도 올 건데!” 허윤진의 인상 속 소유와 허태윤은 꽤나 괜찮은 친구 같아 보였지만 정작 소유는 허태윤이란 이름 세 글자에도 몸을 부르르 떨며 간신히 웃어보였다. “괜찮아 윤진아, 난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 밥은 후에 같이 먹자!” 마침 할 일도 없었던 허윤진이 이 참에 티비를 끄고 일어났다. “네!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요!” 소유가 흠칫 놀라며 손을 내저었다. “됐어 윤진아, 넌 티비나 봐.” 허윤진은 그새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으쓱거렸다. “괜찮아요, 볼 것도 없더라고요!” “......” 그때, 고연화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럼, 윤진이더러 대문까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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