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6장
강현월이 새빨개진 두 눈을 이글거리며 어찌나 격분했는지 어깨를 심하게 들썩였다.
“소유야, 아무리 연화 언니가 싫었어도 이렇게 죽이기까지 해야 했어? 배 속에 아이까지 품고 있는데 어떻게 네가......”
소유가 충격을 받은 듯 얼굴을 움켜쥐고 뒷걸음질 쳤다.
결백을 증명해주러 왔다고 생각한 친구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망신을 준다니.
“현월아 너......”
왜 그래?
혹시......새롭게 생각해 낸 화법 뭐 이런 거야?
이 와중에도 소유는 여전히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굳건히 믿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때, 인기척을 들은 강준영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절망에서 분노로 뒤바뀐 눈빛을 하고 강현월에게 물었다.
“방금 누가 연화 죽였다고?”
강현월이 또다시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찔끔 짜냈다.
“오빠 그......그게 소유가 그런 거야! 너무해 진짜! 소유가 돈만 주면 목숨도 내놓을 불법 체류자 데려와서 집 앞 골목에 잠복시켜 놓고는 연화 언니 거기까지 유인해 간거야! 오빠, 내가 타일러도 복고 말려도 봤어! 다신 연화 언니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결국 이렇게 될 줄이야......”
완전히 다 까발려진 상황이 되자 소유가 눈가를 파르르 떨며 강현월에게 윽박질렀다.
“현월아 너.....너 왜 그래 나한테? 넌 내 제일 친한 친구잖아! 내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소유야, 어릴때 부터 알고 지내면서 뭐든 다 포용해주고 도와줬는데 살인은 안 돼! 그건 범죄잖아!”
소유가 약간 이성을 잃은 듯 강현월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널 위한 거였잖아......너랑 태윤이 다시 만날수 있게 해주려고 그런 건데 왜 지금 와서 날 팔아 먹어......”
강현월이 한숨을 푹 쉬며 눈물을 뚝뚝 떨궜다.
“날 위해서? 소유야, 내가 몇번을 말했어! 나랑 태윤 씨는 이젠 끝난 사이라고! 언니 다치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결국! 벌써 한번 철창 신세까지 졌으면서 왜 반성을 안 해?”
완벽한 꼬리 자르기를 시전하는 강현월을 보고 있자니 고연화가 오전에 해준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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