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3장
화가 나는게 아니라 조금 섭섭했달까.
“이번엔 얼마동안 있다가 온대?”
유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건 삼촌이 말 안 해줬어요. 어쨌든 삼촌 오기 전까진 제가 숙모 곁에 있을게요. 허윤진이 심기 못 건드리게.”
“응, 뭐.”
이때, 투덜거리는 허윤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심기를 건드렸대? 나 이젠 새언니로 받아들였다고! 알아 몰라?”
허윤진이 볼이 빵빵해서는 씩씩대며 들어오고 있었다.
“오빠도 너무해! 날 무슨 악덕 시어머니로 아네! 남이 훨씬 믿음직 하다는거야 뭐야!”
유영이 눈을 희번득댔다.
“네가 그동안 해온 짓을 생각하는게 먼저 아닐까? 어쩌면 삼촌 눈엔 네가 악덕 시어머니보다 더한 존재일 지도?”
허를 찌르는 말에 또다시 낯뜨거운 지난 일들이 생각나 입을 꾹 다무는 허윤진이다.
NS극을 방불케 하는 두 여자애들의 신경전에 고연화가 나섰다.
“먹을거 라도 있어? 나 배고파!”
“있어요!”
“있죠!”
유영과 허윤진이 거의 동시에 대답하고는 서로를 째려봤다.
“숙모, 우리 엄마 아침 일찍부터 숙모 주겠다고 만든 죽이랑 기력 회복에 좋은 나물 반찬이에요!”
이에 질세라 허윤진도 할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테이블에 척 올려놓으며 말했다.
“저기요 고연화 씨! 이건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아침밥이니까 이거 먹어요! 남이 주는거 막 먹지 말고!”
“......”
유영이 엉덩이로 허윤진을 팍 밀어내며 말했다.
“딴 사람? 난 우리 삼촌의 명을 받들고 숙모 보살피러 온 거거든! 게다가 삼촌이 넌 숙모 곁에 얼씬도 못하게 하라고 했어! 허윤진, 분수 잘 지키자? 삼촌한테 확 이르기 전에!”
허윤진이 입을 쭈욱 내밀며 툴툴거렸다.
“유영, 넌 유 씨지 허 씨도 아니잖아? 남이라고 하는거 맞는 말 아니야? 우리 오빠가 나한테 접근금지령 내리면 어때서? 난 할머니 대신 우리 새언니 보러 온 건데! 네가 뭔데 할머니가 해주신 아침밥을 못 먹게 해?”
“삼촌이 나더러 극진히 대접하라고 했으니까! 정 그럴거면 할머니가 주신 도시락만 두고 넌 나가던가. 여기서 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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