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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장

결국 하선빈이 투덜대며 대답했다. “일어났나 볼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고연화가 만족스럽게 웃어보였다. “네! 그럼 수고해 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하선빈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보던 아이는 고연화에게서 눈길을 멈추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푹 수그러 뜨렸다. 어릴때 부터 보육원에서 자라 자신도 없고 민감한 아이라는 건 알았어도 분명 전엔 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차 있었는데. 허나 지금 아이는 눈조차 제대로 못 맞추며 세상에게 버려진 것마냥 처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이 또 한번 겹쳐 보인 고연화가 아이에게 손짓을 했다. “자, 이리 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난 아이가 고개를 들어 하선빈을 올려다 봤다. 데려오기까지 했는데 가게도 못하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하선빈이 툴툴대며 말했다. “가! 너보고 오라잖아!” 그 속마음을 알리 없었던 아이는 ‘외할머니’가 동의했다는 생각에 그제야 고연화에게로 걸어갔다. 고연화가 핼쓱해진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잘 못 먹은 거야?” 아이는 고연화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하선빈을 힐끗 쳐다봤다. 하선빈이 입단속 잘 하라는 듯 눈을 부라리자 아이가 목을 움츠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고연화는 살이 쏙 빠진 모습 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 남은 울긋불긋한 멍자국을 보며 눈쌀을 찌푸린 채 물었다. “몸에 상처는 어쩌다 생긴 거야?”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고연화가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며 말했다. “괜찮아, 솔직하게 말해도 돼. 내가 있는 한 누구도 너한테 해코지 못 해.” 아이가 고개를 들고 불안하게 고연화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리려던 찰나, 하선빈이 갑자기 목청을 가다듬었다. 놀란 아이는 또다시 잔뜩 움츠린 채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고연화 아가씨, 어린 애한테 그런걸 뭐하러 물어?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한창 뛰어놀 나이에 놀다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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