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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장

경공 스님 덕에 고연화는 편히 지낼 안식처를 얻을 수 있었던 거다. 그 뒤로도 모선 스님은 하루가 멀다 하게 경공 스님을 원망했었다. 왜 애초에 보육원에 보내지 않았냐는 말에도 경공 스님은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고연화를 줄곧 곁에서 보살펴 줬다. 그 바람에 모선 스님 편이었던 다른 스님들에게 소외 당하시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민폐만 끼쳤다고 생각한 고연화는 그때부터 일은 많이, 밥은 적게 먹으면서 스님을 절대 무안하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제야 모선 스님도 진정으로 고연화를 받아 들였었다. 그 뒤, 경공 스님은 또 한번 다른 이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시줏돈으로 고연화를 학교에 보낸 탓에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수모들을 겪어왔었다. 그걸 당연히 알고 있었던 고연화는 학창 시절 내내 장학금을 따내며 절대 다시 손을 내밀지 않았다. 또 그 뒤엔 창업으로 번 돈을 다시 절에 돌려줬고 그때가 되어서야 모선 스님의 태도는 눈에 띄게 친절해 졌었다. 그저 위선적이라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 속세를 떠난 사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온 절을 다 통털어도 진정 속세의 삶에서 벗어나 수련을 이어오는 건 경공 스님 뿐이었으니. 손을 빼내는 고연화를 보고 모선 스님도 무안했는지 다급히 웃음을 지어보였다. “연화야 내 정신 좀 봐! 너무 기뻐서 연화 네가 이런거 싫어한다는 것도 깜빡했네!” “괜찮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어요?” “그럼 그럼! 다 잘 지냈지! 연화 네가 그동안 보내준 돈으로 법당도 다 고치고 불상도 바꿨어! 나머지는 경공 스님이 다 마을에 헌금하셨거든!” 별 다를게 없는 말이지만 사실은 일부러 고연화 앞에서 경공 스님의 잘못된 부분을 콕 집어내려는 속셈이었다. 경공 스님을 빼고 다들 돈을 꽤나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학비를 절에 반환한 뒤로는 경공 스님에게만 따로 돈을 챙겨드리곤 했었다. 이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절도 포함해서. 고연화가 얼굴을 찡그리며 경공 스님을 돌아봤다. “스님, 제가 스님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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