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1장
금방 밥을 먹고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모선 스님이 눈에 거슬렸던 고연화가 마지 못해 대답했다.
“그럼요! 그럼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모선 스님이 나간 뒤에야 경공 스님이 고연화를 다시 곁에 앉혔다.
“연화야, 갑자기 돌아올 생각은 왜 한 거야? 무슨 일 있어?”
역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분은 경공 스님 뿐이었다.
“스님 걱정 마세요 전 괜찮아요! 마침 근처에 일이 있어서 그 참에 스님 뵈러 온 거예요.”
“그래, 어머니 일엔 진전 있고?”
엄마에 관한 일은 진작에 어린 시절 말씀 드렸었고 스님 역시 고연화가 왜 그렇게 악착같이 노력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연화가 힘이 축 빠진 듯 고개를 저었다.
“생사도 모르긴 하지만 대신 다른 가족들을 찾았어요.”
“진짜니? 그럼 가족들은 어때? 너 받아는 주고?”
“아니요, 그 사람들이 엄마랑 절 버렸는데 제가 어떻게 받아 들여요.”
“연화야, 난 자꾸만 널 보면 내 젊었을 때 모습이 비춰보여. 그래서 그런지 더 놓을수가 없고.”
고연화가 움찔 놀라며 스님을 바라봤다.
스님의 지난 일들은 모르지만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실은 스님이 홀로 이 곳에 들어와 선택을 받고 불문에 들어갔음에도 주지 스님이 머리를 밀지 못하게 하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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