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4장
그 말에 고연화가 머쓱해하며 말했다.
“어......그게......”
고연화가 말뜻을 오해할까 걱정 된 스님이 한 마디 더 거들었다.
“연화야, 오해 마렴. 아들 장가 잘 갔으면 하는게 내 사심이야. 동시에 연화 너도 나처럼 그런 남자 만나지 않길 바라고. 내 전남편은 세상물정 모르는 재벌집 아들이었어도 우리 아들은 절대 그런 애가 아니야. 어릴때 부터 지 아빠한테 한을 품은 애라 한평생 여자 건드리지도 않거나 한 여자한테만 올인할 거라고 했거든. 우리 아들은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한 믿는, 한 평생을 걸어도 된다고 생각해는 애야. 그러니까 네가 걔랑 평생 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거든.”
스님이 이렇게 아들을 적극 추천하시는 날이 있을거라곤 차마 예상도 못 했었다.
“스님,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전 남자친구 있어서요......”
스님이 어쩔수 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그래, 알겠어.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네. 연화처럼 뭐든 다 갖춘 애는 진작에 다른 남자가 낚아채 갔겠지. 난 연화 네가 커오는 걸 직접 봤고 널 친자식처럼 생각하니까 네가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는, 평생을 의지할 수 있는 남자 만났으면 해.”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네, 감사합니다 스님.”
스님은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이 쓸쓸한 모양이다.
그동안 정말 고연화를 며느리 삼겠다는 마음으로 키워 왔으니까.
연화라는 이름 역시 그런 의미로 고쳤던 거다.
당시 절에 처음 왔을 때, 연화의 이름은 고월.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 때문에 고연화로 개명을 해줬었고 그 이름엔 앞으로 진정한 짝을 만나라는 바램과 잡초마냥 굳세게 살아가라는 염원을 담았었다.
그리고 마음 다해 기억하고 있던 아들.
아들의 이름은 바로 허태윤이다,
연화와 태윤이.
두 아이는 그녀의 세상에 남은 아픈 손가락이었고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해 각박한 세상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다.
그땐 왜 자꾸만 그런 강한 예감이 들었을까.
연화가 커서 절을 떠나면 분명 아들을 만나 함께 할 거라는 예감......
잘 알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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