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5장
경공 스님이 손을 내저었다.
“난 괜찮의까 연화 가서 많이 먹어. 오늘 속세에 대한 얘기를 너무 했더니 여기서 불경이나 좀 읊어야겠다. 마음도 가라앉힐 겸.”
고연화도 더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모선 스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헌금을 해줄수 있는 고연화를 친근하게 끌고 갔다.
“가자 연화야! 너부터 먹고 경공 스님은 이제 알아서 드시겠지!”
고연화도 더는 스님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지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법당에서 나오니 저 멀리 큰 나무 아래에서 나뭇잎을 뜯고 있는 탁지훈이 보였다......
고개를 살짝 든 그의 옆 얼굴에 나뭇잎 사이로 새어든 저녁 노을이 은은하게 내려 앉으며 요염한 그의 얼굴을 더 한층 부각 시켰다.
그나저나 요염함은 신성한 절과는 거리가 먼데.
탁지훈은 그새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고는 고연화에게로 다가왔다.
“얘기는 다 했어요?”
고연화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보고 뭔가를 눈치 챈 모선 스님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연화야, 이 잘생긴 시주 분은 친구시니?”
고연화가 달갑지 않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네, 뭐 그렇죠.”
범상치 않은 옷차림에 신분이 귀하다는걸 느낀 모선 스님이 또 한 마디 거들었다.
“그럼 같이 식사하세요!”
탁지훈이 싱글벙글 웃으며 되물었다.
“그래도 될까요? 전 너무 좋은데요!”
고연화가 그런 탁지훈을 흘겨보며 물었다.
“민박집 요리도 별로라는 사람이 절 음식을 먹는다고요?”
“괜찮아요! 먹어 보는 거죠! 먹어보기도 전에 좋아할지 안 할지 어떻게 알아요? 게다가 절에서 주는 소밥인데! 마음을 말끔하게 정화해 준다는 그 소밥!”
곁에 있던 모선 스님이 맞장구를 쳤다.
“그럼요! 소밥은 평온한 마음을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점도 많죠.”
“그럼 사양하지 않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고연화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거 먹고 본 모습 드러나면 어쩌게요?”
탁지훈이 미처 그 뜻을 캐치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음? 뭐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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