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3장
먼저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하는 거라면 속 시원하지도 않을 거고 되려 찝찝함만 남게 될거다.
껌딱지마냥 들러붙어있는 모습에도 전혀 감동을 받진 못했다.
남자들은 머리 속에 온통 그런 생각들 뿐이지!
그래도 먼저 입을 열기 전까진 건드리지도 못하게 할 생각이다.
절대!
이를 다 닦고 세수를 하려고 하니 남자는 팔에서 약간 힘을 풀면서도 절대 놓아주진 않았다.
세수를 끝내고 수건으로 손을 뻗으려는 찰나, 허태윤이 먼저 수건을 집어가서는 고연화를 돌려세우고 어린 아이 챙기는 것마냥 부드럽게 얼굴에 남은 물기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흠칫 놀라며 수건을 가져오려 했지만 남자의 큰 손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
허공에서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했고 어느샌가 허태윤은 수건이 아닌 투박한 손으로 고연화의 볼을 어루만지다 이내 보드라운 입술을 살짝 눌렀다.
눈치 빠른 고연화는 허리를 숙이려는 남자의 입을 손으로 탁 틀어막았다.
먼저 그 여자가 누군지 말하기 전까진 절대 안 내주겠다고 마음 먹었으니까!
오래동안 억눌러온 욕구를 해소하지 못한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고연화의 작은 손을 치워냈다.
“왜?”
“뭐가요!”
“왜 만지게도 못 하게 하는데?”
“아저씨가 그랬잖아요! 보기만 하겠다고!”
허태윤이 또다시 허리를 숙여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세수 다 끝났는데?”
고연화가 아예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래도 안 돼요!”
“왜?”
“이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던 허태윤이 손을 뻗어 고연화의 턱을 잡고는 강제로 눈을 마주치며 심각하게 물었다.
“또 자격이 없어진 건가? 같이 있을거라고 약속했잖아? 겨우 며칠 만에 또 싫어진 거야?”
다시 고개를 돌려버리려 했지만 남자는 더욱 손가락에 힘을 꽈악 줬다.
거기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아프다고요.......”
그 말에 허태윤이 다급히 손에서 힘을 빼며 말했다.
“아파? 어디 보자.”
“어디 하루 이틀이에요? 맨날 자기 생각만 하고 몰아 붙이면서!”
흠칫 놀란 허태윤이 손을 떼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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