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7장
그때 일을 떠올리며 빼도 박도 못할 물증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하선빈의 눈길에 침대 아래에서 멈췄다......
저게 뭐지!
급히 아이를 내려두고 허리를 굽히니 막 벗어던진 구깃구깃한 잠옷과 레이스 달린 속옷들이 줄지어 나왔다.
카메라를 들이밀며 하선빈이 흥분에 겨워 말했다.
“하핫! 들켰지? 이러고도 양다리가 아니야? 그게 아니면 또 뭔데?”
그것들이 왜 침대 아래 있게 됐는지를 알고 있었던 고연화가 삽시간에 얼굴을 붉혔다.
“크흠! 그......그건 제 프라이버시니까 돌려 주세요!”
막 손을 뻗으려던 찰나, 하선빈이 옷들을 등 뒤에 사악 감추며 비아냥댔다.
“왜? 찔렸어? 증거인멸이라도 하게?”
“증거라뇨! 그냥 갈아입은 옷인데!”
하선빈이 아니꼽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냥 갈아입은 거라고? 갈아입은 옷을 막 침대 밑에 집어넣나? 그렇고 그럴 때만 이렇게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겠지! 쇼하지 마! 바람 난 건 내가 허씨 가문에 싹 다 말해버릴 거니까! 넌 이젠 쫓겨날 일만 남았다!”
아저씨가 잠든 사이에 덮치면서 벗겨 버린건데......
창피하다 창피해!
탁지훈이 다가오며 말했다.
“아주머니, 진짜 오해하셨나 보네요. 전 아침에 금방 여기 들어온 겁니다. 못 믿으시겠으면 절 봤던 하인들한테 확인해 보시죠.”
“아이고 지훈아! 몰래 허튼 수작 하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발뺌하겠지! 하인들이 봤다고 증명될 게 뭐가 있어? 둘이 일부러 그렇게 짜고 쳤을지도 모르는데!”
탁지훈이 딱히 어쩔 방법도 없다는 듯 물었다.
“아주머니, 굳이 저희 둘 이렇게 난감하게 만드셔야 겠어요?”
“어머어머! 이젠 ‘저희 둘’ 이러고 있네! 둘이 아무 사이도 아니면 넌 왜 우리 산장에 있는 거야? 어제 분명 고연화 혼자 왔었는데 지금은 왜 네가 이 방에 있는거냐고! 허태윤 없는 틈에 몰래 고연화랑 밀회하려는 거겠지!”
어디부터 설명할지 몰라 탁지훈이 망설이던 찰나......
“누가 그럽니까? 내가 없다고?”
욕실 문이 열리며 은은한 비누향을 머금은 남자가 서늘한 표정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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