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8장
고연화는 휴대폰을 한쪽에 휙 던져버린 뒤, 휴지를 뽑아 법벅이 된 입가를 닦아주며 아이를 품에 안았다.
“배불렀어?”
아이가 팔로 고연화의 목을 감싸고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웅! 배부르다!”
고연화가 그런 아이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그래, 앞으로는 숟가락 들고 스스로 밥도 잘 먹어야 해! 어른들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혼자 힘으로 먹어야 한다고!”
아이가 불안한 듯 고연화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누나는 계속 내 곁에 안 있어주는 거야?”
고연화가 다정하게 웃으며 아이의 질문을 피해갔다.
“아빠가 평생 곁에 있어줄 건데 아빠는 바빠서 매일마다 못 오니까 하루 빨리 독립하는 법을 배워야 돼 알겠지?”
아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독립하는 법 배워서 아빠랑 누나 걱정 안 시킬 거야......”
며칠 데리고 있는 사이 고연화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서일까.
아이는 눈에 뛰게 어휘력이 늘어 옹알거리긴 하지만 다 알아들을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 똑똑하고 영특한 아이지만 하선빈과 강현월에 의해 가로 막혔던 것!
그때, 아이가 고연화의 팔에 폭 안겨 쫑알거렸다.
“엄마라고 부르면 안 돼?”
갑작스러운 말에 고연화가 적잖이 당황하며 물었다.
“뭐? 갑자기 왜 엄마라고 부르고 싶은데?”
“아빠가 그러는데 누나가 이젠 내 엄마니까 말도 잘 들어야 하고 크면 내가 지켜줘야 한대. 그리고 배 속에 있는 여동생도......”
어쩐 일인지 심장이 뒤틀리며 숨이 턱 막혀왔다.
“아빠가 언제 그랬는데?”
“산......산에 있을 때, 누나 잠들고 아빠는 잠 안 들었을 때......”
“......그래?”
갈피를 못 잡겠다.
진짜 와이프도 있는 사람이 뭐하러 저런 말을 했지?
애가 날 꽤나 잘 따르니까 혹시......애 둘을 같이 키워라는 건가?
진짜 와이프한텐 그런 고생 시키기도 싫어서?
하!
아이를 좋아하니 함께 키우는 건 문제될 게 없지만 그건 허태윤 그 개자식 좋을 노릇만 해주는 게 아닌가!
대체 사람을 뭐로 보고!
한참동안 대답 없이 멍을 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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