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3장
허윤진은 더는 소피아에게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허태윤을 바라 봤다.
자세하고 정확한 답을 듣고 싶었다.
허나 허태윤은 허윤진이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빠, 이 시간에 또 어디가는 거야?”
뒤따라가며 높은 소리로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굳이 물어야 되나? 당연히 아가씨 찾으러 나갔겠지!”
고개를 휙 돌린 허윤진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소피아를 노려봤다.
“대체 오빠랑 무슨 사이에요? 누가 우리 집 가정사에 끼어들래?”
오랜 해외 생활 탓인지 소피아는 성격도 시원시원한 것이 웬만한 말에는 타격을 받지 않는 모양이다.
“방금 말했잖아? 오빠랑은 친구라니까! 엄청 엄청 친한 친구!”
무슨 이유 때문인지 허윤진은 이 여자가 그냥 싫었다.
“엄청 친한 이성친구라고 해도 오빠 안방에 함부로 들어오는 건 아니죠! 얼른 안 나가고 뭐해요!”
소피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손바닥을 펴보였다.
“그럼 난 오늘 밤에 어디서 자?”
허윤진이 기 막힌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본인 집이나 가요! 설마 여기 눌러 앉으려는 건 아니죠?”
“어머 어떡해, 난 쭉 해외에 있어서 국내엔 집이라고는 없는데. 급하게 오는 바람에 호텔도 못 잡았고.”
허윤진의 얼굴이 한도 끝도 없이 구겨졌다.
어쩐지 지나치게 노출 심한 옷차림이라 했더니 해외에서 자라서 그렇구나!
대체 오빠는 이런 속물같은 여자는 뭐하러 데리고 온 거지?
고연화가 화내면 어쩌려고!
아니지, 벌써 화가 났지.
어쩌면 오늘 도망친 이유 역시 이 여자 때문일지도!
허나 오빠가 직접 데려온 친구이니 한밤중에 쫓아낼 수는 없었던지라 허윤진이 쌀쌀맞게 툭 내뱉었다.
“됐어요! 내가 손님방 하나 내주라고 할게요!”
되려 소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오래 비어있는 객실에선 못 자, 그런 데는 풍수도 별로라. 아가씨도 없는데 오늘밤은 여기서 잘게!”
뭐라는 거야? 풍수?
해외에만 있었다는 사람이 풍수를 논한다? 웃기시네!
“저기요 아가씨, 뭔가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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