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4장
“윤진아, 야밤에 안 자고 오빠 방에서 뭐하는 거야?”
피곤해 보이는 할머니 목소리가 갑작스레 들려왔다......
줄곧 연화 걱정만 하느라 뒤척이던 할머니가 손녀의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친히 올라와 보신 거다.
허윤진은 할머니를 보자 마자 고자질을 해댔다.
“할머니, 오빠가 웬 여자를 데리고 왔는데 오빠랑 엄청 친한 친구래요! 내가 손님방에서 자라고 하니까 굳이 오빠랑 새언니 방에서 자겠다잖아요! 풍수가 운세에 영향을 준다나 뭐라나! 할머니, 이 여자 일부러 이러는 거 맞죠?”
손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긴 할머니는 그 자리에 딱 굳으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소피아는 그저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소피아라고 합니다. 늦은 시간에 방해해서 죄송해요!”
정신을 차린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태윤이랑 돌아온 거면 여기서 지내! 그런데 말이다, 이 방에선 못 지내니까 객실 싫으면 우리 손녀 방이라도 써. 윤진이더러 객실에서 자라고 하고!”
“네! 감사합니다 할머니!”
활짝 웃어보이는 소피아와 달리 허윤진은 인상을 잔뜩 구겼다.
“할머니, 왜 내 방에서 자게 해요? 난 동의한 적도 없는데! 난 싫다고!”
그 말에 할머니가 엄격한 표정으로 허윤진에게 눈을 부라렸다.
“말 좀 들어! 손님은 잘 대접하는 게 도리지! 오빠 친구인데다 멀리서 힘든 걸음 했는데 잠이라도 제대로 자야지 않겠어? 얼른 소피아 잘 수 있게 방 정리해!”
무례하게 구는 여자를 왜 이렇게 챙기시려고 하는지 허윤진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할머니, 애가 지금 내 방에서 자고 있다고요! 얼마나 힘들게 달래서 재웠는데 또 깨면 어떡해요?”
“그럼 깨지 않게 조심조심 안아서 객실로 데리고 가!”
“아 할머니!”
“얼른 가래도!”
울화통이 잔뜩 번졌지만 감히 할머니 말을 거역할 순 없었던 허윤진은 결국 어쩔수 없이 발을 탕탕 구르며 방으로 돌아갔다.
이상하다, 소피아 저 여자는 대체 뭔데 할머니가 저렇게 지극정성으로 챙기실까?
허윤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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