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7장
고연화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턱을 괸채 탁지훈을 바라봤다.
“긍정적이네요, 지금은 성격도 이렇게 좋으니까!”
“그래요? 후계자 되기가 어디가 쉽다고, 엄하게 교육받고 자라느라 난 어린 시절 같은 게 별로 없어요. 다들 내가 양아들인 걸 알고 안중에도 두지 않으니 어울리기도 쉽지 않았거든요. 금방 회사 물려받았을 땐 주주들도 날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고!”
고연화가 보기 드물게 동정심 가득한 눈빛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견디느라 힘들었겠어요! 그래도 지금은 다 이겨내고 다들 공손하게 도련님 도련님 거리잖아요!”
그 말에 탁지훈이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겉으론 예의바른 척 해도 과연 뒤에서 날 거들떠라도 볼까요? 다른 사람은 그렇다 치고 태윤이 걔네들도 똑같아요, 날 한 번도 자기들 사람으로 생각해준 적이 없거든. 연화 씨 오빠만이 유일하게 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줬어요.”
반면 고연화의 인상 속에는 강준영이 바로 그런 잇속을 차리는 사람이었다.
허태윤과 여택, 육경배 세 사람은 가까운 사이라 해도 탁지훈을 얕잡아 보진 않았지.
그들 성격상 이게 진짜라면 애초에 마지못해 탁지훈을 술자리에 부르지도 않았을 터.
“허태윤 그런 사람은 아닐거예요, 오해하진 마요.”
탁지훈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이 와중에 아직도 태윤이 편을 들어요?”
“편 드는 게 아니라 팩트를 얘기하는거예요. 실속 따지는 사람이었으면 나같은 시골 촌애 찾지도 않았겠죠.”
“그래봤자 연화 씨 진심으로 안 대해줬는데, 아님 지금 왜 이렇게까지 도망쳐 나왔겠어요?”
“......”
하긴 그렇긴 하네!
이 와중에 왜 그 남자 편을 들고 있을까!
“아 그 사람 얘긴 됐고! 그만 까주고 본인도 좀 먹어요!”
탁지훈에 대한 고연화의 태도가 조금은 유해졌다.
“괜찮아요, 기꺼이 대접해주려는 거니까.”
고연화가 다시 그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혼자 먹으면 심심하니까 같이 좀 먹어요!”
“그래요 그럼, 같이 먹어줄게요.”
두 사람 각자 새우를 까먹기 시작했다.
역시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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