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9장

“넌 나한테 특별할 게 없다고 여겼거든? 그래서 없어봤자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 회사 안 나온 뒤론 늘 허전한 게 네가 내 앞에서 알짱거리던 것만 생각이 나더라......다른 남자 만난다니까 질투도 나고! 어떻게 딴 남자한테도 똑같이 잘해 줘? 난 용납 못 해! 딴 남자한텐 잘해주지 말라고!”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유영이다...... 육호중 지금 이게 뭐하는 거지? 애교 부리는 건가? “저......부사장님......” 육호중이 유영의 어깨에 얼굴을 문질러 댔다. “나랑 잘해보면 안 될까? 다신 딴 여자한텐 눈길도 주지 않고 너 하나만 바라볼게 응? 기회 한 번만 주면 안 돼?” 꿀꺽 삼키는 침마저 뜨거워났지만 이성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남자랑은 안 된다고...... “전 절대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요, 그냥 평범하고 평온한 관계요......아직도 마음 있는 건 맞지만 저흰 맞지 않아요! 전엔 제가 부사장님 바꿀수 있는 그 특별한 존재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전 하나도 특별하지가 않았어요! 어쩌면......절 진짜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죠, 근데 개방적인 사교방식에 익숙한 부사장님이 과연 그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요? 얼마 못 가 부사장님은 속시원히 다른 여자 만나시겠지만 전......또 한번 버려지긴 싫어요. 그러니까 됐어요!” ‘됐어요’라는 세 글자에 육호중의 몸이 눈에 띄게 굳어지는 게 보였다. “진짜......진지하게 생각 안 해줄 거야?” “......” 확고하게 결심이 서지 않는 건 맞다, 한때 미친 듯이 쫓아다녔던 남자였으니까...... 똑똑! 이때, 정적을 깨며 노크소리가 울려퍼졌다. 육호중이 문을 열었을 땐, 고연화가 쌀쌀맞은 얼굴을 하고 서있는 게 보였다...... “보스, 무슨 일이에요?” 고연화가 늘 그랬듯 싱긋 웃는 육호중의 뒤로 보이는 안방을 훑어봤다. “그만 괴롭히고 집으로 돌려 보내.” “알겠어요.” 정신을 차린 유영이 다급히 달려왔다. “숙모, 저 안 갈 거예요......” 그 말에 고연화의 눈가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