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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장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 채 고연화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렸다. 유영의 얼굴에도 다시금 수심이 가득 들어찼다. 숙모 진짜 삼촌이랑 화해할 생각 없나 보다...... “가기 싫으면 내 방에 있어, 난 괜찮으니까.” 육호중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다시금 유영의 귓가에 흘러들었다. 방금 나눴던 대화가 떠오르자 유영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마음만 받을게요, 전 거실에서 자면 돼요.” 숙모가 밀어낸다고 이대로 갈 순 없다, 삼촌 대신 숙모 잘 봐줘야지! 그러다 그때처럼 또 사라지면? 육호중은 방금 전 거절 당한 사실을 새까맣게 잊은 채 말했다. “진짜 안 갈 거야? 그럼 오늘은 네가 해주는 저녁밥 먹고 싶은데!” 유영이 기 막힌 표정을 지어보였다 . “여기 하룻밤 있는다고 해도 손님한테 저녁밥 차리라고 하는 주인이 어디 있어요?” 육호중이 얄밉게 손바닥을 내보인다. “내가 요리를 못하는데 어떡해! 보스 임신 중인데 배달은 절대 안 되고! 네가 숙모 위해서 좀 고생해 줘 응?” “......” 참 나! ...... 그 시각 병원 응급실. 소피아는 간단한 처치를 받은 뒤 당분간 상처가 물에 닿지 않도록 하라는 간호사의 당부를 듣고 있었다. 응급실 밖, 허태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업무 전화를 받고 있는 듯 하다. 소피아는 통화가 끝난 뒤에야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태윤아, 난 괜찮아. 바쁘면 회사 가봐도 돼! 방금 건물 옮겨서 할 일도 많을 텐데!” 이마에 거즈를 붙이고 있는 소피아를 힐끗 쳐다보던 허태윤이 턱을 까딱였다. “괜찮아, 호텔까지 바래다 줄게.” 소피아는 반년 내내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다. 남자는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앞장 서 걸어갔다...... 멍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던 소피아가 급히 뒤따라가며 근심스럽게 물었다. “태윤아, 연화 씨 보러 안 가도 돼? 화난 것 같던데......” 고연화의 이름 석자에 무감하던 허태윤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미안해 나 때문에......두 사람 힘들게 다시 만났는데 틀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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