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1장
고개를 튼 소피아가 줄곧 이지러져 있는 남자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만약에 연화 씨가 진짜 관심 없다고 하면 태윤이 넌 어떡할 건데?”
그 질문에 허태윤의 날렵한 턱에 힘이 꽉 들어갔다.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소피아도 그런 허태윤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고연화랑은 이제 가망 없어 보이는데 그 배 속의 애가 걸림돌이네!
“태윤아, 아니라고 생각하면 굳이 억지로 잘 지내려 하지 않아도 돼! 사실 나도 오늘 보니까 연화 씨 성격이 좀 막 나가긴 하더라......나쁘다는 게 아니라 너랑은 안 어울린다는 거야. 같이 있으면 두 사람만 힘들어질 테니까!”
운전대를 돌리던 허태윤이 드디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연화가 아직 어려서 애처럼 굴기도 해, 오늘 일은 내가 대신 사과할게. 이마에 흉터 지거나 하면 정형외과 보내주고 두 배로 피해 보상까지 해줄게.”
소피아가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태윤아 피해보상이라니! 우리 몇 년 지기 친군데 그래! 그 정도가 별거라고!”
허태윤은 다시 운전에만 집중하며 대답을 생략했다.
소피아가 또다시 떠보며 물었다.
“태윤아, 연화 씨 더는 너한테 관심 없다고 했으면서 왜 대신 사과를 하는 건데?”
알고 지낸지도 어언 20년, 남자가 사과를 하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게다가 딴 여자를 대신해 사과하는 모습은 적잖이 소피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허태윤이 별다른 생각 없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무리 성격 뭐 같아도 내가 찾은 와이픈데 내가 뒷수습 안 해주면 누가 해줘?”
소피아의 얼굴이 부러움과 질투심으로 인해 복잡미묘해졌다.
이 지경까지 됐는데 아직도 남편으로서 대신 나서준다?
“휴! 연화 씨는 진짜 행복하겠다! 태윤아, 네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연화 씨는 왜 너 버리고 도망갔을까!”
허태윤이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다.
“무심해서 그래.”
호텔에 도착한 허태윤은 올라와 쉬다 가라는 소피아의 제안을 거절한 채 곧바로 그 곳을 떠났다.
......
그날 오후.
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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