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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장

명문가 아가씨로 태어나 손 끝으로 키워진 유영은 오직 사랑을 위해 난생 처음 요리를 배우게 됐었다. 그땐 어찌나 목표가 뚜렷했던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만의 시그니처 요리 몇 가지를 손에 익혔다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자신이 한심하고 웃겼다. 무언가를 처음, 그리고 열심히 배우는 계기가 전부 자신이 아닌 남자 때문이었으니...... “우리 지금 약간 신혼 부부 같다 그치?”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 유영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불쾌한 듯 말했다. “부사장님, 도울 거면 조용히 도와주실래요? 그런 말만 하실 거면 나가요!” “그래 보이니까 말한 건데 화났어?” 유영이 콧방귀를 뀌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식재료 준비를 마쳤을 때, 문득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시선을 옮긴 두 사람의 눈에 피곤에 찌들어 터벅터벅 들어오는 윤혜영과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강찬양이 보였다. 강찬양과 유영은 서로를 보는 순간, 미간을 확 찌푸리며 동시에 말을 내뱉었다. “네가 여길 왜 와?” “넌 왜 여기 있냐?” 윤혜영 역시 두 사람이 주방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며 흠칫 놀라는가 싶었지만 딱히 별다른 질문 없이 육호중에게 물었다. “보스는?” “방에서 자고 있을 걸!” 윤혜영이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코트를 소파에 휙 던져두고 노크를 한 뒤 고연화의 방으로 들어갔다. 강찬양은 따라 들어가는 대신 유영을 게슴츠레 쳐다봤다. “유영, 넌 왜 여기서 저녁 준비 하고 있는데? 혹시 육호중 씨랑 둘이......” “그 입 닥쳐! 헛소리하지 말고! 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 말이야, 넌 왜 윤 사장님이랑 같이 들어 오는데? 대체 진도가 어디까지 나간 거야?” 강찬양이 전혀 숨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듯 우쭐대며 대답했다. “연애할 정도지!” “사장님이 왜 너같이 유치한 애 좋아하시는지 진짜 모르겠다!” 그 말에 강찬양이 얼굴을 확 찡그렸다. “너 무슨 말이야? 누구한테 유치하대 지금!” “너한테! 너너!” “유영! 태윤이 형이 네 삼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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