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3장
유영이 오이 하나를 집어들어 강찬양에게 던지며 호통을 질렀다.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강찬양이 휙 몸을 피하며 말했다.
“아 오케이! 단어 선택이 틀렸어! 육호중 씨랑 만나는 거야?”
“만나긴 개뿔!”
그 말에 강찬양이 이해도 안 된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자원봉사하러 왔냐?”
유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숙모 여기 있잖아! 삼촌 대신 봐주러 왔다 됐어?”
“고연화 씨 때문이구나! 아 참, 둘은 어떻게 됐대? 왜 태윤이 형 집엔 안 가고 여기 있는 건데?”
그 말만 나오면 유영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찼다.
“딱히. 예전같지도 않고 얼굴 붉히는 일까지 생겼어! 기분 나빠서 헤어지겠대!”
“헤어진다고? 그럼 태윤이 형 고연화 씨 못 붙잡은 거야? 그동안 동네방네 싹 다 뒤지면서 찾아 다녔는데? 형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유영도 별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도 몰라, 아무튼 삼촌이 붙잡지 않아서 내가 대신 온 거야!”
강찬양이 더 자세히 물으려 유영에게 바짝 다가가려던 찰나, 누군가 뒤에서 그의 목덜미를 확 잡아챘다......
육호중은 웃음을 머금고서도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얘기할 거면 얘기만 하던가! 남녀가 유별한 거 모르나 우리 도련님은?”
그 말에 강찬양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 말을 지금 나한테 해요? 아무렇게나 여자들 막 만나고 다니는 건 그쪽이면서!”
유영은 그런 육호중을 힐끗 흘겨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도움 안 될거면 거실로 썩 꺼져! 방해하지 말고!”
강찬양이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쳇! 그러고도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말만 해도 질투하는데! 야 유영! 육호중 이 사람 어장관리 장인이라고! 조심해 너!”
육호중이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강찬양에게 눈을 부라렸다.
“찬양 도련님, 혹시 그거 알아? 내 한 마디면 너 혜영이한테 차일 수도 있다는 거?”
윤혜영이라는 말에 순식간에 얌전해진 강찬양은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고개를 숙이고 요리 준비를 하고 있는 유영에게 육호중이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전에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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