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7장
숨을 고른 고연화는 조용히 조수석에 앉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화 씨, 왜 말이 없어요? 어디로 데려가는지 안 물어 봐요?”
고연화가 전방을 주시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방금 사건 현장 간다면서요.”
소피아가 신기해하며 물었다.
“연화 씨는 무섭지도 않아요?”
“무서우면 내려요! 주소 찍어주면 내가 알아서 운전해 갈 테니까!”
그 말에 소피아가 움찔 놀라며 말했다.
“무섭긴요! 난 태윤이가 살아있길, 그 시체가 태윤이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죠! 무서울 게 뭐 있어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운전이나 해요!”
“......”
소피아가 동그랗게 불은 고연화의 배를 스윽 훑어봤다.
본인의 몸상태와 배 속의 아이에겐 전혀 관심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태윤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다니!
말은 매정하게 하더니 여전히 마음 속엔 태윤이를 품고 있었나 보다!
방금 소피아는 고연화가 강준영이 없는 틈에 도망쳐 나올거라는 걸 미리 짐작하고는 일부러 시간을 끌어주기 위해 그를 붙잡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마음 속이 복잡할 거라는 생각에 소피아도 더는 말을 걸지 않은 채 폐공장을 향해 속도를 올렸다......
......
외곽에 위치한 재만 남은 폐공장.
두 눈으로 직접 보니 당시 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컸을지가 느껴졌다......
차에서 내린 고연화는 어스름한 달빛을 조명 삼아 폐허를 바라봤다.
오는 내내 허태윤이 죽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며 내린 수십가지의 가설들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다......
정말 이 근처에 있었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할 테니까.
“허태윤이 정말 여길 왔었다고요? 차랑 주민등록증이 여기서 발견됐다고 해도 직접 왔다 갔다는 걸 증명할 순 없잖아요!”
아직도 자세한 상황을 몰랐던 고연화가 소피아에게 물었다.
“연화 씨, 나도 태윤이가 여기 안 왔었으면 좋겠는데 경찰 측이 찾아낸 영상에서 태윤이는 분명 차에 타고 있었어요. 휴게소에 들렀을 땐 차에서 내려 휴식까지 했고요.”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어떻게 된 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