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9장
두 남자는 벌써 고연화와 소피아가 숨어있는 위치를 파악해냈다.
막 소피아를 끌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고연화는 단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가 없었다.
소피아가 고연화의 손을 꽉 붙잡았던 거다.
“뭐해요? 안 도망가고!”
그러자 소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연화 씨, 도망가지 말자고요! 그 몸으로 도망가봤자 남자들 이기지도 못할 건데!”
기막힌 소리에 고연화가 되물었다.
“그럼 어쩔 건데요?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가기라도 할 거예요?”
그 순간, 소피아가 고연화의 손목을 끌고 두 남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지나가는 길이었거든요! 두 분 일에 방해 되었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이만 가볼게요!”
뚱뚱한 남자가 앞을 가로막고는 두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지나가던 길? 한밤중에 여자 둘이서 여길 지나갔다?”
“어 그게......”
“화장실이 급해서요, 오는 길에 마땅한 곳을 못 찾아서 결국 인적 드문 이 곳까지 찾아 온겁니다. 누가 들어올 줄은 몰랐네요.”
고연화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일부러 두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 보지 않았다.
화장실이 급했다니?
뚱뚱한 남자가 말도 안 되는 변명에 실소를 터뜨렸다.
곁에 있던 약한 남자가 고연화에게로 다가와 쌀쌀맞게 말했다.
“고개 들어!”
고연화가 끝까지 고개를 들지 않자 인내심이 바닥난 남자는 곧바로 총을 꺼내 강제로 고연화의 턱을 들어올렸다......
원치 않는 아이컨택으로 인해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게 된다.
은색 머리, 왼쪽 귀에 귀찌를 박은 남자의 눈빛은 싸늘하고도 음침했다.
손전등으로 한참이나 고연화의 얼굴을 비추던 남자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야! 허태윤이 꽁꽁 숨기고 있던 그 와이프네!”
그 말이 이해가 안 갔던 고연화가 입장을 정확히 밝혔다.
“선생님,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전 허태윤 와이프가 아니에요.”
남자가 총구를 고연화의 턱에 더욱 바짝 들이댔다.
“아니긴! 맞잖아!”
“잘못 보신 거라니까요. 제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