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2장
속사포같이 몰아붙이는 고연화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소피아가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연화 씨, 증거도 없이 그렇게 사람 모욕하면 어떡해요?”
기가 막힌 고연화가 콧방귀를 탁 뀌었다.
“모욕이요? 하지도 않은 일을 지어낼 만큼의 인내심도 없고 그쪽한테 시간 낭비할 여력도 없어요! 이 남자랑 혼인신고한 걸 질투한다고 내가? 똑바로 말하는데 난 질투 안 해요! 그깟 종이 쪼가리 한 장으로 이 남자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 보던가! 눈썹 한번이라도 움찔거리면 고연화가 아니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연화가 고개를 틀어 허태윤을 쏘아봤다.
잘못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허태윤은 감히 애송이 앞에서 말대꾸도, 그 어떠한 표정도 지을 엄두를 못 냈다.
어떻게 따져봐도 혼인신고 사실을 숨긴 건 그의 잘못 아니던가.
소피아는 끝까지 자신의 만행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딱히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던지 슬쩍 화제를 전환했다.
“연화 씨한텐 태윤이가 아무것도 아닌가 봐요? 내가 데리고 가도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거예요? 태윤이가 잘해준 데에 미안하지도 않아요?”
허태윤이 알 수 없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연화를 슬쩍 쳐다봤다.
역시 소피아는 말 몇마디에 조금 누그러진 고연화와 허태윤 사이를 또다시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상관 없다, 어차피 허태윤을 앞에 두고 다 털어놓은 마당에 무서울 것도 없지.
“내가 미안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는 이 사람이 누구보다 잘 알거예요, 그쪽이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무슨 이유로 혼인신고를 했는지도 잘 알아요. 난 질투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실을 숨기고 속인것 때문에 화가 나는 거고! 고작 혼인신고지 한장으로 데려갈 수 있다면 그건 이 사람이 소중함도 모르는 나쁜 놈이라는 거니까 알아서 해요! 근데 그쪽이 절대 못 데려간다는 걸 알아요 난! 진작에 데려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니까!”
확신에 찬 애송이의 말에 찡그러져 있던 허태윤의 미간이 쭈욱 펴졌다.
소피아는 속이 바질바질 타들어가는 중이다.
예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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