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3장
고연화가 콧방귀를 탁 뀌었다.
“물 말고 버블티!”
허태윤이 토 하나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허윤진에게 명령을 내렸다.
“가서 새언니한테 버블티 사다줘! 설탕 적게 얼음도 적게, 최대한 빨리!”
아까부터 멍하니 서있던 허윤진은 오빠와 새언니가 화해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지금 당장 갈게! 새언니 기다려요, 내가 후딱 가서 버블티 사올게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윤진은 쫄래쫄래 걸음을 다그쳤다.
그동안 식단 조절을 위해 일부러 단 음식은 거의 입에 대지도 않았었지만 대단한 자극을 받고 힘을 다 쏟아붓다 보니 달달한 버블티로 들끓는 속을 가라앉히고 싶었다.
허태윤은 시종일관 소피아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불면 날아가랴, 쥐면 부서지랴 온 신경을 고연화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고연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진 중요하지 않았지만 허태윤의 속마음을 무시할 순 없었던 소피아가 적반하장으로 말했다.
“태윤아, 연화 씨가 나한테 큰 오해를 품고 있는 것 같아! 편견도 엄청난 것 같고! 넌 알잖아, 내가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그제야 눈꺼풀을 들어올린 허태윤은 대답 대신 쌀쌀맞은 말투로 물었다.
“서류 준비는 끝났니?”
가장 회피하고 싶은 질문을 받자 소피아가 떨떠름해 하며 말했다.
“아, 아직이야. 미국 쪽에서......”
구차한 변명 따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허태윤이 말을 끊어냈다.
“그때 나 도와주겠다고 나서준 건 고맙게 생각해. 근데 다른 건 없이 혼인신고만 하기로 계약서까지 썼다는 건 잊지 마. 계속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협조 안 하면 미국 법에 따라 법적절차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친구로서 법원에서 만날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생각 잘 해.”
소피아가 멍하니 허태윤을 쳐다봤다.
그에게서 이런 매정한 말을 들을 줄 몰랐던 소피아가 결국 참지 못하고 본색을 드러냈다.
“이용 다 했다고 이젠 매몰차게 버리겠다 이거야? 나 토니안 그룹 외동딸이야, 네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우리 아빠도 난 못 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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