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5장
허성대는 포동포동해진 얼굴을 하고 커다란 배를 이끌고 있는 고연화를 보더니 물었다.
“연화 넌 대체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고연화는 웃으며 버블티를 마시기만 할 뿐,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뒤따라 온 허태윤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고연화와 눈높이를 맞추더니 다정하게 말했다.
“좋아한다고 다 마시면 안 돼, 배탈 나 그러다.”
고연화가 얼굴을 찡그리며 툴툴댔다.
“배탈나면 말지 뭐!”
일부러 약 올리려는 걸 알고 있던 허태윤은 화 한번 내지 않고 인내심 있게 말했다.
“절반만 마시자 응? 천천히 마셔, 아저씨 들어가서 진술하고 나와도 되지?”
고연화는 대충 알겠다고 대답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 허태윤은 조사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허태윤이 자리를 뜬 뒤, 허윤진이 할머니를 부축해 고연화의 곁으로 데려왔다.
무덤덤한 고연화의 모습에 할머니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연화야, 방금 소피아한테 했던 말 할머니도 다 들었어.”
“저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셨죠? 제가 아저씨한테 너무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할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연화야, 그날 왜 말도 없이 가버렸는지 할머니는 이해해. 태윤이랑 소피아 혼인신고한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만 네가 알면 태윤이 그 놈 차버릴 까봐 무서워서 말 못 했던 거야. 일부러 숨기려던 건 아니고 사기 결혼도 아니었어. 할머니는 태윤이가 할아버지 때문에 마지 못해 혼인신고 한 걸 잘 알고 있었거든! 혼인신고 안 하면 저 영감탱이가 수술대에 안 오르겠다고 고집 부리는 걸 어떡해!”
고연화는 조용히 그 말을 들으며 버블티를 쪽쪽 빨아마셨다.
할머니가 말을 이어갔다.
“연화야, 반년 동안 태윤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넌 모르지? 웃는 거 한번 본 적 없고 매일마다 사람 보내서 너 찾아 헤맸어. 태윤이한테 넌 목숨줄과도 같고 연화 너도 태윤이 못 놔주고 있잖아. 분명 끈끈하게 이어진 두 사람인데 더이상 등 돌리지 않으면 안 될까? 할머니랑 집 돌아가자 응?”
고연화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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