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7장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탁지훈은 이내 조롱하듯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그러니까 그 말은 오빠라는 작자가 가문 사이의 원한을 뒤로 하고 동생을 원수 집안에 시집 보내겠다?”
강준영이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힘들게 다시 찾은 동생이야, 그래서 난 연화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진 않아. 허씨 가문에 시집 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줄 거고. 어차피 내 손바닥 안이니까 허태윤이 다시 한번 연화 괴롭힐 땐 죽여 버릴 거거든!”
독기를 품은 강준영의 말에 넋을 잃고 있던 탁지훈은 놀란 척 입을 크게 벌렸다.
“이런 놈이 형님이라는 게 참 무섭다!”
강준영이 아랑곳하지 않고 답했다.
“무서우면 썩 떨어지던가!”
탁지훈이 다시 한번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준영아, 나같은 매부는 어때? 내가 허태윤보단 연화 씨한테 훨씬 잘할 텐데.”
강준영이 에누리도 없이 탁지훈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연화는 너 안 좋아해.”
그 말에 웃음기가 사라진 탁지훈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지금 안 좋아한다고 앞으로도 그런 건 아니잖아?”
강준영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내 동생인데 당연히 날 닮았지. 우린 애초에 관심없는 사람은 평생 다시 좋아하는 법이 없거든.”
탁지훈이 흥미 떨어지는 듯 손을 내저었다.
“야, 넌 그냥 감정이란 게 없는 거고! 네가 누굴 좋아하겠냐? 그동안 누구 좋아한단 소리 한번 못 들어봤구만! 연화 씨는 결코 너처럼 쌀쌀맞은 사람은 아니거든!”
“......”
탁지훈이 커피잔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너랑 얘기할 시간에 연화 씨한테 가서 기회나 만들어야겠다!”
강준영은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결코 탁지훈을 막아서진 않았다.
연화한테 잘 보이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 줄 아나!
고연화가 오물오물 꼬치를 먹고 있을 때, 어느새 탁지훈이 옆으로 훌쩍 다가와 싱긋 웃으며 물었다.
“연화 씨 맛있게 먹는 거 보니까 배고파지네요. 나 그거 먹어봐도 돼요?”
고연화가 탁지훈을 힐끗 흘겨봤다.
“먹고 싶으면 먹어요!”
고연화가 테이블에 가득 남은 꼬치들을 가리키는 찰나, 탁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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