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0장
“역시 친조카 답네, 삼촌 편 들어주려고 애쓰는 거 보면.”
그러면서 고연화가 비꼬듯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적어도 나한텐 숨기거나 속이는 게 다 거기서 거기야. 숨기는 거 있냐고 물었을 때도 그 사람은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없다 했었고.”
유영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같은 여자로서 당연히 이해해요, 좋아하고 믿었던 사람한테 속았을 때의 그 기분을 말이에요. 근데요 숙모, 삼촌이 사실 숙모 무서워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화 내는 게 무서우니까 당연히 말할 엄두가 안 나는 거죠!”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고연화가 실소를 터뜨렸다.
“하, 어딜 봐서 날 무서워한다는 거야? 내 앞에서 버럭 화 내는 걸 네가 못 봐서 그래!”
유영이 별수 없다는 듯 손바닥을 하늘로 향해 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잖아요. 삼촌 사실 이 집안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일텐데 숙모가 여기 있으니까 한 발자국도 못 들인 거예요, 그랬다가 숙모 화나게 할까 봐요.”
“......”
“삼촌이 소피아를 찾아서 혼인신고 한 이유 말이에요, 그건 깊은 ‘형제애’니 뭐니 때문도 아니고 소피아한테 호감이 있어서는 더더욱 아니에요!
소피아 아버지 토니안이 TS 그룹 1인자이기 때문이죠! 숙모도 TS 그룹 들어봤죠?
거긴 좋게 말하면 글로벌 상업 재단, 듣기 거북하게 말하면 전세계 곳곳에 세력을 뻗치고 있는 조폭 집단이에요.”
“허씨 가문 연장자가 남긴 문제로 인해 삼촌은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거든요.
숙모는 들어봤는지 모르겠지만 삼촌 아버지는 한때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자자할 만큼 많은 여자들이랑 놀아나면서 바깥 자식들을 여럿 낳았어요. 세월이 흘러서 다들 성인이 되고 나니까 하이에나마냥 삼촌을 주시하는 거예요. 어떻게든 약점 잡아서 삼촌 몰아내고 자기들끼리 집안 재산 분할하려는 게 그 목적이죠.
결혼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간 와이프가 타깃이 돼서 위험에 노출될 게 뻔하니까 무고한 사람 끌어들이기 싫었던 거예요.
근데 소피아는 달라요, 뒤엔 토니안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으니까 아무도 못 건드는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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