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1장
허태윤도 비슷한 처지였구나.
어린 시절 실종된 엄마의 행방도, 생사도 모르는.
“그럼 아버지는 지금 어디 계신데?”
유영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삼촌 어머니가 집을 나가신 뒤로 아버지는 더이상 밖에서 그런 짓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곤 얼마 뒤, 스스로 비연산 한 사찰로 들어가 속세와의 단절을 선택했죠!
할아버지가 몇번이고 사람을 보냈는데도 삼촌 아버지는 하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셨대요, 그 바람에 할아버지가 화병을 얻으신 거고요.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자랑 아들이 극과 극이라는 걸 알게 되셨어요. 아들은 여자에만 눈이 멀어 밖을 들쑤시고 다니더니 정작 손자는 나이 서른 되도록 여자는 고사하고 일밖엔 모르는 워커홀릭이라는 걸요. 오죽했으면 허씨 가문 도련님이 사실 남자를 좋아한다더라하는 허무맹랑한 소문까지 돌았을까요......
그 소문은 얼마 못 가 할아버지 귀에도 들어갔고 급해난 할아버지는 그냥 여자이기만 하면 되니까 당장 결혼하라고 으름장을 놓으셨어요, 안 그러면 수술대엔 죽어도 안 오르시겠다면서요. 그리고 나서 일련의 사건들이 생겨나게 된 거고요.”
말을 듣는 내내 고연화는 마음 한 켠이 시큰시큰해났다.
“부모님 두 분이 다 손 놓고 가버리면 너희 삼촌은? 그땐 몇 살이었는데?”
골똘히 생각에 잠긴 유영이 입을 열었다.
“엄마한테 듣기론 그때가 삼촌 일여덟살 때라고 했어요! 그 나이면 가정사는 전부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어찌할 힘은 없는거죠.
다들 그런 오해를 해요, 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으니까 부족한 것 없이 자라왔을 거라고요. 그건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예요, 삼촌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큰 부담감과 압력을 짓이기면서 커왔는데요.
남들은 다 있다는 동년의 추억도 없어요, 아버지가 집안 가장 노릇을 못하는 바람에 어르신들은 모든 희망을 전부 어린 삼촌한테로 옮겨갔거든요.
태어나는 순간 그룹 후계자로 낙인 찍혀 매일 끝도 없는 공부와 싸우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을 거예요. 성인이 되고 나서야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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