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3장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허태윤은 말을 끝내자 마자 전화를 뚝 끊은 채 정지호에게 지시했다.
“이따가 집 들러서 할머니가 끓이신 삼계탕 가져와.”
“예 도련님! 바로 사모님께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 내가 마실 거야.”
정지호가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예? 여사님이 사모님 드시라고 끓여주신 건데 도련님이 드시면......”
허태윤이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할머니는 연화를 너무 아끼셔서 문제야, 뭔지도 모르고 좋다는 건 싹 다 넣으셨을 거라고. 연화 몸에 맞을거란 보장도 없잖아.”
그 말에 정지호도 일리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 뒤, 채팅창을 열어 어젯밤 애송이가 보내온 잘 자라는 문자를 보던 허태윤의 눈가가 저도 모르게 포근해졌다.
남자가 자연스레 아침인사를 건넸다.
[깼어?]
잠시 후, 벌써 반이나 먹은 아침 식사 사진 한 장이 날아왔고 허태윤은 실눈을 뜬 채 물었다.
[새벽 돼서야 잤는데 왜 벌써 깬 거야?]
[왜 벌써 깼냐 해놓고 꼭두새벽부터 문자하는 거예요? 일부러 아침잠 방해하려는 거야 뭐야.]
[하여튼 입만 살아가지고! 이따가 아저씨한테 얼굴 보여주면 안 돼?]
[뭘 어떻게요?]
허태윤이 쭈볏거리다 조심스레 키보드를 눌렀다.
[내가 거기로 가면 안 될까?]
1초도 되지 않아 고연화가 칼답을 해왔다.
[안 돼요! 일 마무리 하기 전까진 최대한 얼굴 보지 말자고요.]
잘못한 걸 뻔히 알고 있던 허태윤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고연화가 예고도 없이 셀카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 애송이는 눈을 잔뜩 부릅뜨고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그럼 이렇게라도 보던가!]
굳어있던 허태윤의 얼굴에 순식간에 미소가 번졌다.
눈을 부라리고 있어 별로 귀여운 사진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홀릴 것 같지?
......
강가네.
허태윤에게 셀카를 보내고 다시 아침 식사에 집중하려던 찰나, 웬 해외 연락처로 고연화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낯선 번호에 망설이던 사이, 상대는 또 한번 연락을 해왔고 고연화도 마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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