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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장

“애초에 아빠 말 들었어야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친구로 시작한다느니 뭐니 하더니 아까운 청춘 다 낭비했잖아!” 소피아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빠! 아빠는 몰라, 태윤이는 다른 남자랑 다르다고! 무턱대고 고백부터 하면 친구로도 못 지내! 진작에 난 안중에도 안 뒀겠지!” 토니안이 콧방귀를 탁 뀌었다. “안중에도 안 두면 말지! 세상에 다리 두개 달린 남자가 널리고 널렸는데? 이 토니안 딸이 남자가 없을 까봐? 아빠가 허태윤보다 훨씬 잘생긴 놈으로다가 소개시켜줄게!” 소피아가 계속해서 고집을 부렸다. “딴 남자를 무슨 수로 태윤이랑 비교해! 아빠, 난 태윤이 아니면 누구랑도 싫어! 그러니까 아빠가 고연화 그 장애물부터 해결해 줘! 난 다신 고연화가 태윤이 곁에 있는 거 못 봐주겠다고!” 앞서 허태윤을 감싸고 도는 강현월에겐 전혀 위협감을 느끼지 않았었다, 어차피 허태윤은 그런 여린 척하는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었으니까. 그러다 갑자기 고연화가 튀어나왔던 거다! 그럼에도 딱히 빠른 시일내에 손 볼 계획은 아니었다. 자칫하다 태윤이와 멀어질까 봐, 마음이 한없이 커졌을 때 죽으면 고연화가 평생 태윤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까 봐서였다. 허나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한시라도 고연화를 처리하지 않았다간 정말로 둘이 알콩달콩 한 지붕 아래서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허태윤이 딸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맞지만 딸이 실망하고 상처 받는 게 더 싫었던 토니안이 결국 입을 열었다. “걱정 마, 감히 우리 딸한테서 남자 뺏는 계집애는 분명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을 거야! 됐다, 방금 왔는데 씻고 쉬어! 아빠가 알아서 처리할게!” 잔뜩 주눅이 들어 고개를 끄덕인 소피아는 아빠의 품에서 나와 저택으로 걸음을 옮겼다...... 말도 안 되게 풀이 죽은 딸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토니안의 얼굴에 살기가 감돌았다. 이내 그는 부하에게 딸에게서 허태윤을 뺏은 여자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 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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