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8장
고연화는 딱히 거절하지 않은 채 알겠다고 답하곤 다시 식사에만 집중했다.
식탁엔 고연화, 강준영과 강찬양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밤을 지샌 유영도 함께다.
유영은 고연화를 이상하리만치 챙겨주는 강준영을 질투하며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다......
당연히 따가운 시선을 모를리 없는 강준영이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은 채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고연화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을 나섰다.
강준영이 자리를 뜨자마자 유영이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숙모, 준영 오빠 숙모한테 묘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고연화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런가?”
유영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숙모 보는 눈빛이 친동생 보는 눈빛보다 더 다정하다고요! 분명 이상한 마음 품은 거 같으니까 여기 말고 차라리 우리 집에서 지내요!”
배불리 먹은 고연화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유영의 머리를 톡톡 쳤다.
“다 먹었으면 집 가, 쓸데없이 내 걱정 하지 말고!”
“걱정을 어떻게 안 해요! 강준영에 탁지훈까지 다들 호시탐탐 숙모 노리는데 삼촌 대신 내가 다 불안해 진다고요! 숙모는 매력이 너무 넘쳐서 문제야!”
입꼬리를 들썩거리던 고연화가 아직도 샌드위치를 우걱거리는 강찬양에게 말했다.
“이따가 학교 갈때 기사님더러 유영이도 데려다 주라고 해.”
강찬양이 별 말 없이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왔다.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며 해볕쪼임에 나선 고연화......
별다른 유효한 정보를 알아내지 못한 유영은 다시 타깃을 강찬양으로 옮겨갔다.
“말해! 너희 형 우리 숙모 좋아하지? 그래서 입 바른 소리로 숙모 여기까지 꼬셔온 거지?”
강찬양이 한심하다는 듯 눈을 희번득거렸다.
“헛소리 좀 그만해!”
“그럼 왜 그렇게 잘해 주는데? 전엔 준영 오빠 어느 여자한테도 그런 적 없었잖아!”
강찬양은 고연화의 정체를 밝히면 안 된다고 수도 없이 윽박지르던 형의 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남녀사이엔 뭐 감정이 있어야지만 잘해주냐? 순수한 우정일수도 있지! 나 봐, 나도 너한텐 아무 감정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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