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3장
한참이고 대답이 없는 유영을 향해 진현우가 또 미간을 찌푸렸다.
“결혼하기 싫어? 나같은 일개 직원 따위가 너한텐 턱도 없다는 거야? 유영아, 그러고도 지금 날 진지하게 만난다고?”
유영이 막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아니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래! 프, 프로포즈 때문에 놀라서!”
진현우가 갑자기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유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영아, 난 네가 너무 좋아. 그래서 딴 남자랑 가까이 하는 게 신경 쓰이는 거고! 나 믿어 줘, 내가 꼭 열심히 일해서 우리 행복하게 살게 만들게! 사랑해 영아, 나랑 결혼해주라!”
유영은 목석같이 굳은 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두근거리는 것도 아니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도 아니고 애정표현에 감동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복잡하기만 하다!
이때,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동료들이 진현우의 프로포즈를 듣고 분위기를 띄웠다.
“결혼해!”
“결혼해! 결혼해!”
두 사람에게로 이목을 집중한 다른 직원들 역시 덩달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 결혼해! 결혼해! 결혼해!”
체면을 제대로 살려주는 동료들을 향해 웃어보인 진현우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그윽하게 유영을 응시했다.
“유영아, 동료들까지 축복해 주는데 결혼하자 우리 응?”
유영의 낯빛은 부담스럽다 못해 잿빛이 되어있었다.
“난......”
“뭐가 이리들 소란스럽나?”
고상한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열띤 분위기 속을 파고 들었다......
육호중의 목소리임을 알아차린 직원들은 단번에 쥐 죽은 듯 고요해진 채 조용히 식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때 분위기 메이커인 한 직원이 친절하게도 육호중에게 상황설명을 해줬다.
“부사장님! 저희 진현우 사원이 여자친구한테 프로포즈하던 중이었습니다! 다들 축복해주고 있던 참이었고요!”
“아, 프로포즈 중이었구나!”
터벅터벅 걸어오는 육호중은 입은 웃고있지만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
진현우는 여전히 한쪽 무릎을 땅에 꿇은 채 멋쩍게 말했다.
“어......부사장님, 점심 시간에 여자친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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