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6장
오만하기 짝이 없던 도련님이 한껏 기세를 누그러 뜨리고 말했다.
“누나, 나한테 손톱 만큼이라도 진지하게 대해주면 안 돼요? 남자친구라고 인정은 안 해줘도 다른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지! 저런 스타일 좋아하면 내가 그렇게 변해 볼게, 시간만 주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윤혜영은 살짝 놀라는가 싶더니 흔들리는 기색 하나 없이 덤덤하게 말했다.
“과연 내가 고등학교 졸업도 못하고 대학교조차 못 들어가는 너한테 무슨 기대를 품어야 할까? 성숙해지기를 기대해 줘야 하나? 아님 다 큰 아들놈같이 끈질지게 들러붙어서 사사건건 신경 쓰이게 하는 걸 기대해야 하나?”
체면을 그 무엇보다도 중히 여겼던 강찬양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가시 돋친 말을 듣고는 충격에 휩싸인 듯 뒷걸음질 쳤다......
상처 받은 모습에 윤혜영은 저도 모르게 죄책감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이럴 수록 더 질질 끌어선 안 된다.
강찬양이 쓸데없이 너무 진지해서 이대로 끌고 갔다간 차기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
윤혜영은 지금 감정에 속박되기도, 업무 의외의 것들엔 전혀 책임지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게 남자이든 다른 뭐든 말이다.
“강찬양, 성숙해지고 싶거든 지금 조용히 집 돌아가. 여기서 어린애마냥 고집이나 부리지 말고.”
강찬양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혜영의 팔을 꽉 잡은 채 놔주지 않았다.
“혜영아, 내가 도와줄까?”
이때, 전남친 신이율이 룸에서 나오며 친근하게 물었다.
다신 엮일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상황에 어쩔수 없었던 윤혜영은 다른 한 손으로 신이율의 팔짱을 꼈다.
“신이율, 쟤 좀 쫓아내! 짜증 나니까!”
신이율은 저조차도 흠칫 놀라며 팔짱 낀 윤혜영의 손을 내려다 보더니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갑자기 윤혜영의 어깨를 감싸고는 강찬양에게 으름장을 놨다.
“들었지? 혜영이는 넌 안중에도 없다잖아. 그 손 안 놓으면 내 여자친구 건드렸다고 경찰에 신고할 줄 알아?”
두 사람의 스킨십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강찬양은 원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윤혜영을 노려보더니 마지막으로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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