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0장
유영이 놀라움에 입을 떡 벌렸다.
“우와! 전에 태동 영상은 본 적 있는데 직접 만져보니까 이렇게 크게 움직이는 거였구나! 숙모, 애가 이렇게 휘젓고 다니면 불편하진 않아요?”
모성애가 깃든 눈빛으로 배를 어루만지던 고연화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괜찮아! 근데 이 놈은 너희 삼촌 닮았는지 참 사람 약 올리더라!”
유영은 저도 모르게 행복에 겨워 웃고 있는 고연화를 보며 턱을 척 괴었다.
“좋겠다 숙모! 숙모랑 삼촌은 분명 오래오래 행복하게 백년해로 할 것 같아요! 부럽다 진짜, 나도 이런 사랑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너 남자친구 있잖아? 머지 않았지 뭐!”
‘남자친구’라는 말에 유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져 내렸다.
“숙모, 나 사실 또 헤어졌어묘......”
그럼에도 고연화는 딱히 놀라지 않는 눈치다.
“왜 헤어졌는데?”
유영이 답답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게......프로포즈 하는데 겁이 나서 못 받아주겠더라고요.”
“결혼이 무서운 거야?”
유영이 약간은 혼란스러운 듯 대답했다.
“결혼하는 게 무섭진 않아요, 되려 늘 드레스 입고 버진로드 걸어가는 걸 꿈 꾸는데요! 숙모도 알다시피 결혼식 직전에 상대가 쓰레기 자식인 거 알고 그 결혼 무른거였잖아요. 그래도 전엔 결혼 생활에 로망이 많았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진현우가 프로포즈하는 걸 받아주고 싶지가 않은 거 있죠......”
고연화가 유영의 깊은 속내를 꿰뚫기라도 하듯 말했다.
“이유는 간단해, 넌 그 사람 사랑하지 않으니까.”
정곡을 찔린 유영의 얼굴이 사악 굳어내렸다.
진현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맞다, 사랑하지 않는다.
같이 있으면 뒤통수 맞을 일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한심한 안목으로 나쁜 놈들만 골라 만난 터라 착하고 정직한 진현우를 택했었지만 결혼 주제가 나오니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할 자신이 없어졌다......
갈팡질팡하는 유영에게 조언을 해주려는 찰나, 곁에 있던 아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모 누나, 쉬야는 화장실에서 해야지! 바지에 쉬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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