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6장
막 입을 떼려던 찰나, 강준영이 검지 손가락을 고연화의 입 앞에 갖다댔다.
“오빠 말 들어 연화야. 지금은 푹 쉬는 게 제일 중요해, 다른 일은 일단 제쳐두고 몸조리부터 하자. 그러다 무슨 힘으로 육아를 하겠어?”
“......”
동생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강준영이 또 한마디 덧붙였다.
“혜영 씨는 여기서 연화 푹 자게 해줘요! 호중 씨랑 유영이는 나 따라오고! 금방 출산 마쳐서 소란스럽게 굴면 안 되니까.”
다들 토 하나 달지 않은 채 강준영의 말에 따랐다.
다시금 조용해진 병실 안.
윤혜영이 고연화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보스, 더 자요. 깨면 아이들 볼 수 있을 거예요.”
힘이 싹 다 빠져 눈꺼풀이 천근만근인 와중에도 고연화는 입을 열었다.
“허태윤 오면 나 깨워 줘.”
윤혜영의 눈가에 복잡함이 묻어 나오며 애써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럴게요. 선생님 오시면 깨울게요.”
고개를 끄덕인 고연화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
한편 병실 밖.
강준영이 한껏 심각한 표정으로 육호중과 유영에게 말했다.
“난 병원에서 못 벗어납니다. 허태윤 찾으라는 지시는 내렸지만 이럴 땐 사람 많은 게 좋으니 다들 힘 써 찾아봐요! 연화 눈치채기 전에 그 자식이랑 첫째 아이 찾아야 하니까!”
육호중이 보기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찾아 보겠습니다!”
유영도 입을 삐죽거렸다.
“저도 힘 좀 보탤게요! 지금 당장 삼촌네 집으로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서라도 나오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
“그럽시다!”
“네!”
말을 끝낸 세 사람이 뿔뿔이 흩어졌다......
강준영은 동생의 휴식을 방해하기라도 할까, 병실이 아닌 인큐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유리창 너머 곤히 잠에 빠져든 두 아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강준영은 이내 세상 밖으로 나오자 마자 사라져 버린 첫째 아이 생각에 이를 갈았다.
허태윤 그 미친 새끼가!
어디 말도 없이 애를 데리고 도망쳐!
그 자식 대체 무슨 꿍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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