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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장

“저희 남편 없는 틈에 어떻게든 이 자리 차지하려는 거 압니다. 헛된 수고는 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한 허성 건설 이름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요!” 고연화의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에 다들 입을 꾹 다물었다. 못마땅했지만 맞는 말이라 반박할 여지가 없었던 거다. 설령 허태윤이 없다 해도 그룹은 제1상속인에게로 넘어가지 무슨 수를 써도 주주들에게 넘어갈 일은 없었다. 한시간 반이 넘게 이어진 회의, 고연화는 늘 그랬듯 똑부러지게 회의를 이끌어 갔다. 늙은 여우같은 주주들은 딸 뻘인 여자애를 상사로 삼기 싫어하면서도 그 실력만큼은 인정하고 있었다.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는데다 기업 경영에도 도가 텄으니...... “여기까집니다!” 회의를 마무리 지은 고연화는 다음 스케줄을 위해 곧장 사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비서 자리에 앉아있던 허윤진이 그 모습을 보자마자 뒤를 바짝 따랐다...... “언니! 어때요 어때요? 그 여우같은 주주들이 언니 난감하게 했죠?” 의자에 앉아 물 한모금을 마신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네가 보기엔?” “분명 난감하게 했겠죠! 능력은 없으면서 쓸데없이 야망은 커가지고! 전에도 그 사람들 꼼짝 못하게 만드는 건 오빠 뿐이었는데!” 기업 경영이 처음은 아니다. 신월 그룹 역시 현재는 혜영이와 호중이가 도맡고 있지만 초기엔 전부 고연화가 일일이 손을 대야만 했으니까. 신설기업은 내부 분위기도 좋아 업무와 리스크 관리만 잘해 주면 충분하다. 허나 허성 건설 같이 유서 깊은 명문가가 이끄는 그룹은 임원들 간의 세력 다툼도 빈번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늙은이들을 휘어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오늘 회의는 꽤나 순조롭다. 결국 다들 별다른 의견을 내비치지 못했으니 말이다. 허태윤이 행방불명 된 3년 간, 할아버지는 다시 복귀해 그룹을 일궈 세우며 굳건히 회사를 이끌어 나가셨다. 허나 요즘 들어 건강이 악화된 탓에 주치의는 더는 과도한 피로에 노출되면 안 된다며 당부했다. 할아버지는 그날 고연화를 서재에 불러 오랜 대화를 나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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