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3장
그럼에도 고연화는 전혀 탁지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또 장난으로 해 본 소리겠지 하며 다시 업무에 몰두했지만 그 예상을 깨고 탁지훈은 정말 다시 돌아왔다.
허성 건설 앞.
금방 로비에서 나온 고연화와 허윤진은 집에서 보내온 차에 올라타려다 그만 뒤쪽 차에서 경적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만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바로 뒤에 차를 대고 있던 탁지훈이 차창을 내리고 머리를 빼꼼 내밀더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허윤진은 탁지훈의 얼굴을 보자 마자 인상을 잔뜩 구겼다.
“언니! 저 사람은 왜 또 온 거예요!”
고연화 역시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심심한가 보지 뭐!”
“가요! 무시하고 우리 집 차 타자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윤진은 고연화를 끌고 차에 앉아 기사를 재촉했다.
“빨리요! 기사님 빨리 시동 걸어요! 저 뒤에 있는 똥차 떨어뜨리게!”
기사가 액셀을 밟기도 전에 탁지훈이 별안간 차를 몰고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한뼘 차이로 접촉사고를 피한 채......
화가 난 허윤진이 씩씩거리며 내리려던 찰나, 탁지훈이 먼저 차에서 내려 자연스레 그들이 앉은 차 조수석에 올라탔다.
뻔뻔한 불청객에게 허윤진이 쏘아붙였다.
“미쳤어요? 가로 막은 건 둘째 치고 어딜 마음대로 올라타요?”
탁지훈이 고개를 휙 돌려 싱글벙글 웃으며 고연화를 쳐다봤다.
“연화 씨, 오늘 나 데리고 놀이공원 가기로 약속했잖아요?”
고연화가 할 말을 잃으며 입꼬리를 움찔댔다.
언제? 지 혼자 자문자답 했으면서!
허윤진이 불안한 눈빛으로 고연화를 쳐다봤다.
“언니, 진짜 약속했어요?”
“아니.”
그 말에 한시름 놓은 허윤진은 다시금 탁지훈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들었죠? 우리 언니는 그런 적 없다니까 김칫국 그만 마시고 당장 내려요!”
그러거나 말거나 탁지훈은 되려 당당하게 안전벨트를 맸다.
“저기요! 이게 무슨......”
“됐어!”
고연화가 손목시계를 내려다 봤다.
벌써 늦었는데 아이들더러 더 기다리게 할 순 없다.
“기사님, 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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