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1장
기가 막혀 웃음이 나올 정도다.
3년 전, 허태윤이 산실에서 갓 태어난 연화의 첫째 아들을 낚아챈 이유가 고작 소피아와 새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였다?
“성훈아, 앞에서 잘 내다 봐. 누구라도 출입하는 사람 있으면 곧바로 보고하고.”
“예 도련님!”
그 뒤, 성훈은 문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건너편 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강준영은 골치 아픈 듯 미간을 만지작댔다.
허태윤의 생사엔 손톱만치도 관심 없다.
걱정 되는 건 시종일관 연화였을 뿐.
그날, 허태윤이 일부러 아이를 데려간 게 정말 소피아와 잘 지내보기 위함이었다면?
그렇다면 연화가 무슨 수로 이 진실을 마주하지?
3년 동안 굳건히 지켜온 자리, 하루도 빠짐없이 기대를 품고 수소문 했던 게 다 뭐가 되냔 말이다.
정말 허태윤이 연화를 배신한 거라면 차라리 깔끔하게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죽으면 적어도 연화의 진심에 먹칠하는 격은 아닐 테니.
게다가 허태윤의 소식을 듣지 못하는 한 연화는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을 터.
몇 해만 더 흐르면 완전히 이 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지 않으려나......
.......
그 시각 건너편 방.
소피아는 한강 벨트 부지 소유주의 딸인 그녀가 일부러 말도 안 되는 경매가를 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경매 주최측으로부터 신원 확인 연락을 받고 있는 중이다.
발가락으로 예상해 봐도 고연화가 분명하겠지!
대충 아니라며 둘러댄 소피아는 곧바로 통화를 끝내 버렸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또다시 골치 아프게 굴게 뻔하다!
어쩜 고연화가 있는 곳엔 이런 일들만 줄지어 생기는지!
상극이어도 이런 상극이 있나!
부지에 관한 일보다 소피아를 복잡하게 만드는 건 남자의 반응이다......
고연화를 봤음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은 없지만 행여 잃은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진 않을까.
3년 전 그날, 혼인신고를 철회한 소피아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남자를 대신 봐달라며 허태윤을 붙잡아 뒀었다.
사실 애초에 그런 사람은 있을 리가 없다.
미국에선 소피아가 토니안 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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