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9장
“도련님! 소피아 씨 나갔습니다!”
옷을 멀끔히 차려입고 핸드백을 든 채 밖으로 향하는 소피아를 보고 성훈이 곧바로 보고를 올렸다.
약속보다 조금 이른 시각이다.
“지금 그 자식이랑 가서 얘기해 볼 테니까 넌 애들이랑 밖에서 감시 잘하고 있어. 다시 돌아오면 얼른 나한테 연락하고.”
“예 도련님!”
강준영이 밖으로 나갔을 때, 소피아의 모습은 벌써 보이지 않았다.
노크를 하니 1분 쯤 지나 문이 열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눈꺼풀을 아래로 드리워야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윤준협을 볼 수가 있었다.
고개를 든 윤준협은 미리 찾아올 강준영이 놀랍지도 않은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왔습니까.”
강준영이 차갑게 되물었다.
“그 여자 잠시 동안은 안 오는 거 확실하지?”
윤준협이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오시죠.”
강준영이 윤준협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묵던 스위트룸과는 구조까지 똑같은 방이다.
윤준협이 턱으로 소파 쪽을 가리켰다.
“앉아요 일단, 마실 것 좀 가져올 테니까.”
“됐어, 뭐 마시려고 온 거 아니야.”
벌써 주방 쪽으로 휠체어를 틀었던 윤준협은 강준영의 말에 멈춰서더니 다시 휠체어를 남자 쪽으로 돌렸다.
“그래요 그럼, 질문 있으면 바로 하시죠.”
자리에 앉아 윤준협과 눈높이를 맞춘 강준영은 그의 두 다리를 쳐다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다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건데?”
“사고요.”
강준영이 어이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내 추측이 맞다면 그 사고 때문에 기억을 잃은 거겠지?”
“듣기론 그렇다네요.”
강준영의 눈썹이 들썩거렸다.
“듣기론?”
윤준협이 동요라곤 없는 무감한 얼굴로 답했다.
“지나온 내 모든 일들은 전부 다른 이를 통해 들었습니다.”
강준영이 꿰뚫을 듯한 눈빛으로 윤준협을 노려봤다, 마치 거짓말의 여부를 판단하는 양.
“저 애가 어떻게 하다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모릅니다. 우빈이는 나와 소피아 사이에 생긴 아이라더군요. 기억이 다시 시작되고 나서부터 존재했으니까요.”
아는거라곤 1도 없는 남자의 모습에 그동안 견디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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