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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장

“고생해.” 담담하게 한마디를 내뱉은 윤준협은 홀로 휠체어를 조종해 거실로 나갔다. 남자의 거리감 두는 태도엔 진작에 익숙해져 있었던 소피아다. 고생하라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그렇게 거실 쪽을 힐끗 쳐다 본 소피아는 간장을 들고 주방 쪽으로 향했다. 스위트 룸의 개방형 주방은 고개만 들면 거실에 있는 윤준협과 우빈이가 보이는 구조였다...... 퍼즐 장난감을 놀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소피아는 별 생각 없이 채소들을 손질했다. 우빈이가 남자에게 한마디 하기 전까진. “땡큐 삼촌!” 삼촌? 왜 갑자기 아빠에서 삼촌이 됐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시선을 옮기자 이번엔 아이를 도와 퍼즐을 맞춰 주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행동이었지만 소피아에겐 그토록 이상해 보일 수가 없다. 퍼즐 장난감은 소피아가 미국에 있을 때 우빈이에게 사줬던 것, 어릴 때부터 머리가 비상했던 우빈이는 몇 번 놀아보는가 싶더니 이내 방법을 익혀왔었다. 그런 장난감을 준협 씨가 대신 맞춰 준다니? 이상하다! 요즘 며칠 내내 이상하다, 특히 소피아를 대하는 태도는 더더욱! 말수도 적고 엄마 소리 한번 안 했어도 대놓고 밀어내거나 거부감을 표하진 않았었는데. 얘기만 잘해 주면 듣긴 들으면서 어느 정도 소통이란 게 되긴 했었는데 요즘의 우빈이는 거의 대꾸도 하지 않는데다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 기본적인 존중조차 해주지 않는다. 방금 간장 사러 간 아줌마가 왔다고 말했던 것처럼. 예전의 우빈이는 단 한 번도 그런 호칭으로는 부른 적이 없었는데! 우빈이가 우빈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갈수록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지만 겉으로만 봐선 딱히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겠다...... 바로 그때, 도마 위에 놓인 초록색 파프리카 두 개가 소피아의 눈에 들어왔다.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이내 소피아는 파프리카를 채썰어 계란과 함께 볶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십여분 뒤, 소피아는 세가지 요리를 뚝딱 완성해 올려왔다. 첫요리였던 어제에 비해 오늘은 비주얼도 한결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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