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4장
고연화가 세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을 땐, 벌써 땅거미가 내려앉은 뒤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유치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곧장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강찬양 그 놈이 굳이 세 꼬맹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겠다는 게 아닌가.
키즈카페 싫어할 아이들이야 없고 고연화 역시 엄마로서 애원하는 듯한 그 눈빛들을 못 본체할 수 없었던지라 어쩔수 없이 수락을 했었다.
허윤진에게 연락해 오늘은 늦게 들어갈 것 같다는 말을 할머니에게 전하라고 했다.
허윤진은 고연화의 목소리를 듣고는 단번에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되물었다.
“언니 왜 그래요? 힘이 쭉 빠진 목소린데? 어디 아파요?”
“아니야, 나 멀쩡해. 할머니한테 말씀 드려, 걱정하시게 하지 말고.”
“그래요......”
전화를 끊은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가 아픈 게 아니라 정신이 딴 데 팔려 도통 힘이 나질 않아서였다.
그래도 트램펄린에서 폴짝폴짝 뛰며 행복해 하는 꼬맹이들을 보니 조금은 치유가 되기도 했다.
집문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닌 여럿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거실로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는 세 여자애들이 보였다......
혜영이, 유영이와 허윤진까지.
하긴, 셋은 대화주제가 있겠지!
고연화가 목청을 가다듬자 셋이 일제히 이쪽을 쳐봤다.
“언니!”
유영도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는 말했다.
“숙모! 드디어 왔네요!”
윤혜영도 고연화를 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보스!”
그리고는 이내 세 꼬맹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봤는데 이모 안 보고 싶었어 응?”
다은이는 윤혜영을 제일 좋아한다. 엄마를 빼고는 제일 예쁜 이모라고 생각했던 다은이가 한달음에 달려가 윤혜영의 품에 안겼다.
“혜영이 이모! 보고 싶었어!”
남자아이였던 도준이는 와락 안기는 게 쑥스럽지만서도 기분 좋게 인사를 건넸다.
“이모 안녕!”
유독 ‘시원이’이만은 아직도 쭈볏쭈볏 고연화의 다리를 끌어안고 낯선 눈빛으로 윤혜영을 바라봤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윤헤영이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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