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8장
도재영이 경의에 찬 눈빛으로 탁지훈을 우러러 봤다.
“리스펙! 이 세계의 순정남이다 그래!”
탁지훈은 더는 친구의 놀림에 대꾸하지 않은 채 몸을 일으켰다.
“간다!”
“벌써 가게? 더 안 마시고?”
탁지훈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휘휘 저었다.
“됐어! 난 좋아하는 사람한테 갈 거야~”
도재영이 턱을 만지작거리며 탁지훈의 뒷모습을 지그시 쳐다봤다......
......
고연화가 다급히 아래로 내려왔을 때, ‘시원이’는 거실 소파에 앉아 유영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는 콜라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아이는 고연화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말했다.
“엄마, 우리 이젠 집가는 거야?”
유영은 그런 고연화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숙모, 벌써 얘기 끝났어요?”
고연화는 질문에 답하지도 않은 채 ‘시원이’를 안아들고는 말했다.
“유영아, 일 있어서 시원이 데리고 갈 테니까 넌 알아서 집 가!”
그리고는 대답도 듣지 않은 채 곧장 대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엥?! 숙모 차도 없으면서......”
유영이 차로 여기까지 온데다 여긴 택시도 안 잡히는데!
“내가 데려다 줄게.”
별안간,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유영이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지훈 오빠가 여긴 웬 일이야?”
탁지훈이 싱긋 웃어보였다.
“나랑 도재영 친구 사이잖아. 재영이가 얘기 안 해?”
유영이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처음 듣는 소린데......
심리 상담사라 늘상 유영의 하소연을 들어주기만 했지, 도재영이 제 얘기를 꺼낸 적은 없었다.
탁지훈이 앞서 가며 나긋하게 말했다.
“내가 마침 오늘 연화 씨한테 볼 일이 있거든, 그래서 두 사람 바래다 주려고! 걱정 마, 유영아. 재영이 상담실에서 너 기다리던데!”
유영이 망설이는 사이, 탁지훈은 벌써 고연화의 뒤를 쫓아나갔다......
탁지훈이 고연화에게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삼촌이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숙모랑 아이들한텐 지훈 오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